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엔약세로 전날보다 1.70원 오른 1204.20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205원까지 오른뒤 은행과 기업 달러매도로 하락세를 지속했고 달러/엔 반락까지 가세하자 10시46분 1201.60원으로 떨어지며 하락반전됐다. 오전중 고점인 1205원은 지난 2일 1207.80원이후 열흘만에 최고수준이다.
이후 환율은 11시24분 1201.50원으로 저점을 약간 낮춘 것을 제외하고는 1202원대에서 횡보했고 1202.4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달러/엔 120엔대 진입에도 불구, 기업과 은행권 달러매도로 상승이 상당히 제한되고 있다. 이로인해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0원대로 떨어졌다. 참가자들은 달러/엔 환율이 확실한 상승기조를 굳히기 전에는 섣불리 달러매수에 나서지 않으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박스권내에서 상승시 차익매도하는 소극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
시중은행 한 딜러는 "기업 네고와 역외선물환 만기정산(NDF 픽싱)용 역내 매도가 많았다"며 "환율이 달러/엔에 연동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날은 수급이 우선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오전에 많았던 기업매물이 오후에 줄어들고 1201원대부터 시작된 역외세력 NDF픽싱 매수가 증가할 경우 환율이 원위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1201~1205원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달러매수초과(롱) 상태였던 은행들이 차익매도에 나섰고 기업네고도 나와 환율상승이 막혔다"며 "최근 은행들도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않고 있어 오전과 비슷한 레벨에서 오후거래도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밤 뉴욕시장에서 120.31엔으로 마감했으며 이날 12시3분 현재 120.21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이날 100엔당 1000.54엔으로 고시돼 장중 990원대로 떨어졌고 12시3분 현재 1000.20원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지난달 23일 996.12원으로 1000원대를 밑돈이후 고시환율 기준으로는 줄곧 1000원을 넘었고 지난 4일에는 1025.16원로 급등한 채 고시되기도 했다.
달러는 9·11 1주년이 무사히 넘어가자 강세를 보였으나 향후 미-일 펀더멘털에 관심을 기울이며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보다는 일본경제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로렌스 린지 백악관 경제수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분기엔 경제 성장률이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4분기엔 3% 정도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글렌 허바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가 지금 당장 위기를 맞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디플레이션 방지책을 마련해야만 한다"고 말했고 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경제재정상도 "일본은행(BOJ)은 디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통화공급을 늘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조구치 젬베이 일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달러/엔 환율이 120엔을 상향 돌파한 것과 관련, "달러 가치가 올라도 환율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7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7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나흘째 순매수가 이어지며 규모가 2200억원에 달해 환율에는 상승제한 요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