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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전 세계 68개 국가와 지역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재개한다. 무비자(사증면제) 입국 허용 대상국에는 한국도 포함된다.
같은날부터 하루 5만명 수준으로 유지해 온 입국자 수 상한선이 없어지고, 패키지 여행뿐 아니라 개별 자유 여행도 허용한다.
일본 정부는 또 코로나19 방역 절차도 대폭 간소화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하는 백신을 세 차례 접종했다는 증명서가 있으면 일본행 항공기 탑승 전(출발 72시간 이내)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일본 도착 후 검사와 입국 후 격리는 원칙적으로 없어진다.
특히 엔화가치가 2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해외 여행객들에게는 일본 여행의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의 11∼12월 일본행 국제선 예약은 동남아시아와 대만을 중심으로 지난달 중순의 3배 수준으로 늘었다. 전일본공수(ANA)의 연말연시 일본행 항공권 예약은 입국 규제 완화 전의 약 5배로 급증했다.
일본정책투자은행과 일본교통공사가 지난해 10월에 아시아국가를 대상으로 “다음에 여행하고 싶은 나라 혹은 지역”을 묻는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에서 일본(67%)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43%)과 대만(28%) 등이 뒤를 이었다.
기사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주 연간 관광객 지출로 5조엔(약 49조원)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텔 접객 인원 감소 등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 관광산업의 실태 등을 감안할 때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소켄 이그제큐티브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방문객 지출이 내년까지 일본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4%에 해당하는 2조1000억엔(약 20조6000억원) 수준일 것이라며, 2025년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