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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사실상 재신임 받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행보에 거침이 없다. “제가 중심 잡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고 한 발언처럼 경제팀 내부뿐 아니라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한국은행의 이주열 총재를 만나 정책공조의 뜻을 재차 확인했다. 흔들리는 대외신인도를 잡으려 해외 주요 인사들을 만난 데 이어 농협 하나로클럽 등을 찾아 민생 챙기기에도 나섰다.
“후임자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던 유 부총리의 태도가 달라진 것은 지난 13일 국무회의 이후였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금의 경제팀 체제를 유지할 것을 시사했고 정치권에서도 이를 받아들면서다.
“이번 일로 각오가 바뀐 것은 없다”고 했지만 유 부총리의 행보는 달라지고 있다. 재신임 받은 직후인 14일엔 세종시에 있는 기재부 기자실을 ‘깜짝’ 방문해 경제팀 수장으로서의 컨트롤타워 논란을 끝냈다. 그는 “지금의 정치적 과도기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생경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18일엔 서울 양재 화훼공판장과 농협 하나로클럽을 찾아 민생현장을 점검했다. 청탁금지법으로 직격탄을 맞은 화훼업계에 대해 종합발전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하는 동시에 식탁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유 부총리는 대외부문 챙기기에도 열심이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대외신인도를 깎아내리고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15일엔 외국인투자기업과 주한 외국 상공회의소 관계자와 만나 우리 정부의 정책 역량을 강조하며 적극 투자해줄 것을 당부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대내외 각계 인사를 만나고 의견을 듣는 것은 우리 경제주체의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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