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 지난해 급감

현금서비스 30% 이상 줄어
인터넷뱅킹.텔레뱅킹 인기폭발
  • 등록 2004-02-25 오후 12:00:00

    수정 2004-02-25 오후 12:00:00

[edaily 강종구기자] 외환위기 이후 매년 급증하던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가 줄어든데다 카드사들도 이용한도를 축소하거나 현금서비스 수수료 등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반면 텔레뱅킹이나 인터넷뱅킹시장은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주요 결제수단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모습이다.이용시간에 제한이 없는데다 수수료가 저렴한 잇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3년중 지급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602만건, 1조3064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수 자체는 1.6%수준의 소폭 감소에 그쳤지만 금액으로 보면 23.0% 급감한 것이다. ◇경기부진에 신용위기까지..현금서비스 급감 특히 현금서비스 이용이 큰 폭으로 줄었다. 2002년에는 하루에 130만건을 넘던 이용건수가 8633만건으로, 1조원에 육박하던 일평균 이용금액은 6570억원으로 각각 34.5%와 32.9% 급격한 감소를 보였다. 신용카드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한 경우도 건수로는 7.4% 늘었지만 금액기준으로는 9.4% 줄었다. 경기부진의 여파로 민간소비 자체가 줄어든데다 신용카드사들이 이용한도를 축소하고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인상한 영향이 컸던 때문이다. 여기에 카드사들도 카드발급을 자제하거나 미사용카드의 경우 오히려 회수했다. 2002년말 1억장을 넘겼던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지난해말 9435만장으로 10% 가량 감소했다. ◇텔레뱅킹·인터넷뱅킹 급성장 지속 텔레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의 이용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02년 처음으로 일평균 100만건을 돌파한 여세를 몰아 지난해에는 142만3000건으로 27.9% 증가했고 금액도 5조5000억원에서 7조6846억원으로 38.6% 급증 추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인터넷뱅킹의 경우 2002년말 1702만명이던 개인가입자가 2175만명으로 증가했고 기업가입자도 70만사에서 100만사로 늘었다. 텔레뱅킹이나 인터넷뱅킹에 고객을 빼앗긴 타행환, 현금자동인출기, 자금관리서비스(CMS) 등 다른 은행공동망 결제시스템의 이용은 모두 10% 이상(금액기준) 감소했다. 텔레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을 이용이 늘고 있는 것은 싸고 편리하기 때문. 10만원을 타행이체시 300~600원의 수수료만 주면 되지만 창구이용은 600~3000원, CD/ATM은 600~2000원의 높은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또 텔레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의 경우 19개 국내은행중 17개 은행이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시간제약을 받지 않는다. ◇결제수단, "종이에서 전자로" 전자결제가 활성화되면서 어음·수표 등 장표방식 결제도 계속해서 줄고 있다. 금융결제원의 어음교환시스템을 통한 어음·수표 교환규모는 일평균 394만건, 21조원으로 2002년말보다 각각 2.9%와 4.0% 감소했다. 지로일반이체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이용건수로만 보면 장표방식의 비중은 30% 미만으로 떨어졌다. 반대로 전자방식 결제는 신용카드 이용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처음으로 이용건수 비중이 70.3%로 높아졌다. 금액기준으로 봐도 어음 ·수표의 비중은 63.1%에서 59.9%로 줄어든 반면 전자방식 결제는 36.2%에서 39.3%로 확대됐다. 장표방식 결제가 줄어든 것은 대기업 회계스캔들과 카드사 위기로 기업어음(CP) 발행이 어려워진데다 어음대체제도 이용이 늘어나면서 약속어음 이용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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