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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지난 17일부터 26일간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모든 일반정수장의 배수지와 수용가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발표한 49개 고도 정수처리장에 이어 435개 일반 정수장 전수조사를 마무리해 전국 모든 정수장에 대한 유충 발견 여부 검사를 마쳤다.
다만 합천 적중과 강릉 연곡, 무주 무풍 등 정수장 3곳의 여과지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지만 배수지 및 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고도 정수처리장의 경우 전체의 14%인 7곳 정수장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돼 보완조치를 완료했다.
환경부는 유충이 여과지서만 발견되고 정수지와 배수지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은 유충이 여과지에서 걸러져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흘러가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수돗물은 통상 취수장의 혼화지, 응집지, 침전지, 여과지 등 여러 단계를 거치고 염소를 투입 후에 정수지, 펌프실, 배수지 등을 거쳐 일반 가정으로 공급된다.
합천, 무주는 원수인 계곡수의 수질이 매우 좋아 여과지를 뒤집어 세척하는 통상 역세 주기인 2~3일보다 긴 7일 주기로 운영한 것이 유충 발생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릉은 완속 여과지가 외부에 노출돼 운영해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3곳 정수장의 해당 여과지 운영을 중단하고, 여과지 모래 교체, 포충기 설치 및 역세 주기 단축 등의 보완조치를 3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인천 외 지역 역시 벌레 발견 민원이 일부 지속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수돗물 공급계통에서는 벌레가 발견되지 않았다. 주로 실지렁이, 나방파리 등이 화장실 및 욕조 바닥에서 발견되고 있으나, 수돗물 공급계통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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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향후 전문가 정밀원인조사반의 조사 결과를 반영해 종합적인 대책을 8월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종합대책 수립 전 긴급한 대응을 위해 수돗물 위생관리 우선 조치사항도 마련했다.
입상활성탄지에 개폐식 차단시설 등을 설치해 생물체의 접근을 차단하는 3중 차단으로 유충 발생을 봉쇄할 방침이다. 이후 청소상태·물 웅덩이 발생 여부 등 정수장 주변환경 및 방충설비 이상 여부를 매일 점검하고, 방충망 파손 등 미흡사항 발견 즉시 보수하도록 조치한다.
이어 유충의 번식 및 정수장으로의 유입 가능성을 고려하여 여름철에는 활성탄지 역세척 주기는 최대한 단축하고, 저수조 등은 강화된 일상점검을 실시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여름철에는 정수장 운영상태 점검을 통해 입상활성탄지의 역세척 주기는 단축하고, 역세척 속도 및 지속시간은 증대하여 운전하는 것을 지자체에 권장할 예정이다. 또 깔따구 등의 번식을 고려해 7~8월은 관할지역 내 저수조?물탱크 일제 청소를 실시하는 등 강화된 일상 점검을 실시하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수장 위생관리 우수 사례로 꼽히는 서울 뚝도정수장을 방문해 정수장 설계현황, 위생관리 절차 및 국제표준규격(ISO 22000) 인증 관련 사항 등을 점검하고, 다른 지자체에도 이를 적용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ISO22000는 식품 생산 및 제조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제표준 규격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수돗물 유충 사태의 대응·수습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개함과 동시에 발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해 국민이 안심하고 만족하는 수돗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모든 혁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