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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전에 없던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야권의 정통지지기반인 전북과 전남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면서다. 하지만 계속되는 ‘선한의도’ 논란과 대연정 발언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호남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호남서 文과 격차 2배로…강경발언 쏟아내며 ‘선의·대연정’ 발언 해명
지난 24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2월 4주차 여론조사를 보면 안 지사는 50대~60대 이상, 대구·경북(TK) 지역, 보수층 지지율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앞섰다. 반면 20대·30대, 호남, 진보층 지지율에서는 모두 문 전 대표에 뒤졌다. 특히 2월 3주차에 호남에서 ‘文 32% vs 安 21%’로 문 전 대표에 10%대로 뒤졌던 지지율이 ‘文 43% vs 安 18%’로 두 배 이상 벌어진 것이 뼈아파 보인다.
TK와 보수층이라는 ‘산토끼’를 잡는 데는 성공한 반면 호남과 진보층이라는 ‘집토끼’를 놓친 모양새다.
지난 24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는 “제가 용서와 통합, 화합을 얘기하면 ‘그럼 적폐청산하지 않을 모양’이라고 한다”며 “과거의 부정한 세력들이 다시는 발 못 붙이 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용서와 통합이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하자, 덮어주자’는 정신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음날 열린 전북지역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선한의도’ 발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케이·미르재단 문제를 예로 든 것은 저의 잘못”이라며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방식의 국정운영은 더 이상 안 된다”고 현 정권에 날을 세웠다.
호남, 민주당 경선 첫 지역…바람몰이 못하면 대권 잡기 어려울 듯
하지만 호남지역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내심 기대했던 이달말 지지율 25%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호남 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90% 이상이 탄핵을 찬성하고 여당 지지율이 한 자리 수가 나오는 지역에 ‘선한의지’와 ‘대연정’ 발언을 던져버렸으니 어떻게 되겠나”라며 “안 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던 사람들도 그같은 발언 이후로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는 얘기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틀간의 호남 일정이 (지지율 상승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2월 21~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으며 응답률은 21%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