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플랫폼 업체 바이두가 클라우드·인공지능(AI) 사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 바이두(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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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바이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330억8000만위안(약 6조2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20억1000만위안(약 6조500억원)을 웃돈다. 당시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인해 매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온라인 마케팅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으나, 클라우드·AI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비온라인 마케팅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어난 45억9000만위안(약 87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9억5000만위안(약 9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났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53억7000만위안(약 1조20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바이두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50억달러(약 6조5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힘들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수익 성장을 다시 가속화할 수 있는 확실한 길이 열릴 것”이라면서 “중국의 경제 회복이 우리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는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어니봇(Ernie Bot)’ 출시를 내달 앞두고 있다. 바이두는 어니봇을 검색엔진,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바이두의 기존 사업에 결합하겠다는 방침이다. 리 회장은 “중국 AI 시장은 전례 없는 기하급수적인 상업적 가치 창출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수요 증가 직전에 있다”면서 “어니봇은 바이두의 검색 엔진에 내장해 내달 출시하며 어니봇의 중국어 기능은 최첨단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