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60년 절친, 진짜 '형제'였다…"크리스마스의 기적"

  • 등록 2017-12-27 오전 10:16:19

    수정 2017-12-27 오전 10:16:19

(사진=KHON-TV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데일리 e뉴스 임수빈 인턴기자] 60년 동안 죽마고우로 지낸 두 남성이 크리스마스 직전 진짜 형제라는 사실을 알게 돼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하와이 현지방송 KHON-TV에 따르면 하와이 오아후 섬에 사는 앨런 로빈슨과 월터 맥팔레인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만나 친구가 됐다. 15개월 터울의 두 사람은 사립고교에서 미식축구를 함께 했고, 지금도 카드 게임의 일종인 ‘크리비지’를 함께 즐기며 오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평범한 친구 이상의 유대 관계를 쌓은 것은 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맥팔레인과 입양아였던 로빈슨의 공통된 숙제는 바로 가족이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족의 뿌리를 찾으려던 맥팔레인은 결국 단서를 찾지 못하자 DNA 매칭 웹사이트를 이용했다. 기다림 끝에 맥팔레인과 가장 DNA가 일치한 사이트 회원의 아이디는 ‘로비737’(Robi737)로 확인됐다. 두 사람이 동일한 X염색체를 가졌다는 결과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로비737’의 주인공이 바로 60년 지기인 로빈슨이라는 점이었다. 로비는 로빈슨의 별명이고, 737은 알로하항공 파일럿인 로빈슨이 조종하는 항공기 기종이다. 알고 보니 로빈슨도 가족을 찾기 위해 같은 사이트를 이용했던 것이다.

맥팔레인과 로빈슨은 생모가 동일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로빈슨이 방송 인터뷰에서 “충격이었다. 그리고 우리의 팔뚝을 비교해봤다”고 하자, 맥팔레인은 “맞다. 털이 많은 팔뚝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3일 파티에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런 놀라운 사실을 처음 털어놨다고 전해졌다. 로빈슨은 “내가 상상할 수 있었던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했고, 맥팔레인은 “이건 정말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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