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지속 확대.. 5월에만 3.3조원

한은 `2011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
6개월만에 최대폭 증가…마이너스통장도 대폭 증가
  • 등록 2011-06-09 오후 1:34:33

    수정 2011-06-09 오후 1:34:33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은행 가계대출이 1월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낮은 대출금리와 은행의 대출확대 경쟁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1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중 은행 가계대출의 증가규모는 계절요인(어린이날·어버이날) 등으로 신용대출이 크게 늘면서 전월(2조5000억원)보다 확대된 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1조4000억원,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11월 4조1000억원, 12월 2조1000억원으로 증가하다 올해 1월에는 1조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후 2월 2조2000억원, 3월 1조7000억원, 4월 2조5000억원, 5월 3조3000억원 등으로 다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은행 기업대출(원화)도 대기업대출을 중심으로 4조4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의 경우 전월(6.5조원)보다는 증가규모가 축소됐지만 운전자금 수요와 은행의 대출확대 노력 등으로 3조원을 기록,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중소기업대출의 증가규모는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 결제성대출의 상환이 늘면서 전월보다 축소됐다. (11.4월 +2.5조원 → 5월 +1.3조원)

한국은행은 “5월중 M2증가율(평잔기준, 전년동월대비)은 전월(3.9%)과 비슷한 4% 내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년동월에 비해 은행대출 등 민간신용이 크게 확대되고 예금취급기관의 국채매입이 늘었지만 경상수지 흑자 및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순유입규모가 크게 축소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5월 중 국고채(3년)금리는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지역 재정문제 재부각,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 우려,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순매수 규모는 전월 2조8000억원에서 4조5000원으로 확대됐다.

주요 선진국 등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으로 몰렸던 자금들이 다시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는 지난 5월2일 사상최고치(2,229p)를 기록한 후 유로지역 재정문제, 중국의 추가긴축 및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 가능성, 미국 연준의 2차 양적완화정책(QE2)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한은은 "그러나 월 말경 이후에는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자금 유입, 그리스 재정위기 수습 기대 등으로 반등했다"면서 "5월중 외국인은 국내주식을 순매도했지만 6월 들어서는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자금흐름을 보면, 은행 수신은 지난 4월 12.5조원에서 5월 -0.4조원으로 감소했다. 정기예금이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수시입출식예금이 전 월말 휴일에 따른 세금의 이연납부 등으로 크게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MMF가 은행자금 인출 등으로 감소했지만 주식형펀드가 환매 축소로 자금이 순유입되고 채권형펀드도 호조를 이어가면서 전달 -3조2000억원에서 지난 5월 4조1000억원으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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