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원숭이 두창에 대해 PHEIC를 선언했다. 2020년 1월 코로나19 이후 6번째 선언이다. 앞으로 WHO는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희귀질환이다. 1958년 코펜하겐 국립혈청연구소가 사육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고 1970년 DR콩고에서 첫 인간 감염사례 이후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의 농촌 열대우림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발열, 두통, 림프절병증, 요통, 근육통, 근무력증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얼굴 중심으로 발진증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최근 치명률은 3~6%로 보고되고 있으며 아프리카 이외 올해 발생국가 중 사망자는 현재 없다.
|
WHO는 원숭이두창 위험도를 유럽은 높음, 유럽을 제외한 세계는 중간으로 1차 비상위원회(6월23일)와 동일하게 평가했다. 질병관리청은 WHO의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선포를 고려해 국내 사항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지자체 17개 보건환경연구원에 원숭이두창 시약 배포 및 진단·검사 교육을 실시해 원숭이두창 진단·검사 체계를 지자체로 확대하고 3세대 두창백신 진네오스의 경우 해외 제조사와 5000명분, 1만도즈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원숭이두창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은 시·도 병원에 공급해 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확진자는 6만5100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333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1921만1613명으로 집계됐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146명, 사망자는 18명으로 집계됐다.
해외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자 정부는 25일부터 입국 3일 이내에 받던 PCR 검사를 입국 1일 이내에 받도록 강화하기로 했다. 면역저하자의 감염 요인도 차단하기 위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대면 면회를 함께 중단키로 했다. 입소자의 외출·외박은 필수 외래진료를 제외하고는 모두 금지된다. 4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나지 않았거나 확진 후 45일 이내인 경우가 아닌 종사자는 모두 주 1회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