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선박수리업,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선박수리 시장 수요 급증..생산·고용 효과 커
"전문단지 조성 등 산업화 통해 점유율 높여야"
  • 등록 2014-08-04 오전 11:00:00

    수정 2014-08-04 오전 11:0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내실형 성장기조로 전환된 가운데 한국 무역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박수리(Ship Repair)시장 성장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한국무역 포트폴리오 다양화 방안: 선박수리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선박수리 부문은 그동안 조선 산업의 한 부문으로 인식돼 왔지만 새로운 산업 영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커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

보고서는 선박수리업이 생산유발과 고용효과가 크고 정보기술(IT) 산업, 관광산업 등과의 연계를 통한 경제적 확장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부문이라고 밝혔다.

세계 선박수리 시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2008년까지 해운경기 호황과 신조선 발주 증가로 수요가 급증했으며 금융위기 이후에도 선사들의 선박수명 연장방침에 따라 지속적인 수요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선박공급 과잉으로 인한 선복량의 해상 물동량 초과로 선주들이 신규 발주보다 수리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선박의 의무적인 정기검사와 환경규제 강화 등의 여러 조치들도 선박수리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상현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이러한 세계 선박수리 수요의 꾸준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선박수리 부문은 소규모 영세기업들에 의해 운영되는 구조를 갖고 있으며 기업들이 선박수리 부문의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신조선 부문으로 대거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무역협회는 소규모 업체별로 차별화된 선박수리 기술을 통합해 활용하고 마케팅할 수 있는 선박수리 전문단지 조성이 필요하며 선진화된 수리기술과 납기준수, 신뢰성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세계 선박수리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박수리 부문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영세 수리업체들에 대한 다양한 세제혜택과 선박금융 지원 등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조 연구위원은 “세계 1위의 신조선 산업과 세계 5위 컨테이너항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선박수리 부문이 산업화하면 조선산업의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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