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인도네시아, 캐나다, 칠레 정상들과 숙소인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각각 20여분간의 개별 정상회담을 가졌다.
오전중엔 또 롯데호텔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양극화 극복과 한국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노대통령, APEC 일정 쉴새없이 소화
노 대통령은 전일 경주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후 바로 부산으로 이동, 브루나이, 베트남, 호주 정상들과 개별 회담을 갖는 등 쉴새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페루, 중국 정상들과 회담을 가진 것이 사실상 이번 APEC 일정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노 대통령은 3일째 빡빡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분초를 다투며 분투하고 계신다"며 "평소대로 오전 5시에 기상해서 운동을 간단히 한 후 6시경부터 자료를 보며 준비하고, 7시에 조찬을 겸해 대책 점검회의를 갖고 있다"고 APEC 기간중 하루 일정을 소개했다.
또 "건강 유지나 컨디션 조절을 위해 따로 준비한 음식은 없고, 평소대로 식사나 준비활동을 하고 계시며 12시 정도에 취침한다"고 밝혔다.
◇인니·캐나다·칠레 정상과 회담
노 대통령은 이날 개별 정상회담에선 양국간 실질협력 관계 증진을 위한 노력을 확인하고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노네시아 대통령은 개별 회담에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위해 계속 협력키로 했으며, 인도네시아 인프라, 에너지, 정보기술(IT) 분야에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해 주기를 희망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또 자국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데 감사했으며, 노 대통령은 외국인 노동자 문제, 특히 근로자 송출국에서의 비리근절을 위해 같이 노력해 보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과 폴 마틴 캐나다 총리는 지난 7월 양국 FTA가 공식 개시돼 원만히 진행되고 있는데 만족을 표하면서 조속한 타결을 기대했다.
마틴 총리는 또 노 대통령에게 "지금 국내 정국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내년 초에 총선이 있다"며 "캐나다에 한국 교민이 많이 살고 있으니 노 대통령도 함께 가면 좋겠다"면서 노 대통령의 캐나다 방문을 농담을 섞어 제안했다.
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캐나다를 한 번 가봤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칠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지난해 체결된 한-칠레 FTA를 통해 교역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등 양국간 실질협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과 이를 위한 6자회담 진전의 중요성을 공감했다.
양 정상은 회담 직후 `세관협력 및 지원협정` 서명식에 참석했으며, 이번 협정 체결로 양국간 관세법 위반행위의 수사공조와 관련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노 대통령은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리는 제1차 정상회의가 끝난 후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개별 회동을 가질 예정이며 이 자리에선 역사인식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이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