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40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책임자들에 대한 청산을 요구하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를 묵인한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8일 ‘전대미문의 반인륜적 범죄를 강력히 단죄 규탄한다’ 제목의 성토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성토문에서 5·18을 “남조선 각지에 민주화 열망이 고조됐던 1980년 봄, 전두환 신군부 일당이 유신 철폐를 요구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을 살육한 사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피고인으로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하고자 법원 청사로 이동하면서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전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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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4번이나 바뀌었지만 5·18 진상 규명과 학살 주범 처벌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피의 향연을 즐긴 살인마 전두환 역도는 오늘도 백주에 거리를 활보하며 민심을 우롱 모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역사에 전두환 살인 악마들처럼 평범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잔인하고 악착한 방법으로 인간 도살을 감행한 적이 있었던가”라며 “독일 나치의 잔학 행위를 뛰어넘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도 했다.
미국에 대한 책임도 물었다. 매체는 “광주대학살 만행의 뒤에는 미국의 검은 마수가 뻗쳐 있다”며 “미국은 광주인민항쟁으로 남조선에 대한 저들의 지배 체제가 밑뿌리째 뒤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전두환에게 남조선 강점 미군 사령관의 지휘하에 있는 병력을 봉기 진압에 투입할 수 있도록 묵인 허용해주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의 공공연한 사주와 후원 밑에 전두환 군부 살인마들은 그 어떤 주저도 없이 최전방의 군사무력을 동원하여 대살육 작전을 무자비하게 감행해 나섰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과 ‘통일의 메아리’도 5·18 책임자들을 비난하는 보도를 실었다.
북한은 매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시기 전후로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우리 정부를 향해 비난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28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전 대통령를 향해 ‘광주를 피의 목욕탕으로 만든 역도‘, ‘대량학살만행의 주범’, ‘희대의 살인마’라고 지칭하며 “단호한 철추를 내림으로써 광주 영혼들의 피맺힌 원한을 반드시 풀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