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크레딧리포트]건설사 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

한신평, 금융권 기피에 ABCP 만기 축소..유동성이슈 부각
진흥기업 등 모기업 지원의지 재검토
  • 등록 2011-03-09 오전 11:24:41

    수정 2011-03-09 오후 3:26:34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09일 10시 5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관련해 건설사들의 추가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지난해 건설사 6곳의 등급이 하향됐지만, PF발 건설사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형이란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는 9일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과 신용평가` 스페셜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찬우 연구위원은 "금융권의 PF대출 축소로 인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를 통한 차환비중이 높아졌고, 금융권이 ABCP 매입보장 약정을 꺼리며 ABCP 만기가 짧아진 점은 건설업체의 우발채무와 관련된 유동성 이슈를 부각시킬 수 있다"며 "그 결과에 따라 일부 업체의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6개 대형 건설사의 경우 PF보증 규모가 줄어들고, 민간주택 이외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며 PF대출 부실화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등급이 하향된 16개 업체중 6곳(한일건설(006440), 남광토건(001260), 현대시멘트(006390), 대우자동차판매, 범양이엔씨, 중앙디자인)이 건설관련업체였고, 지난해말 이후에도 동일토건, 진흥기업(002780)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게다가 PF대출을 확대해온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부동산 경기침체에 악화되며 올해 삼화저축은행,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이 정지되는 등 PF 관련 부실이 금융권까지 전이되고 상황.

정 연구위원은 "2010년말 기준 은행권의 PF대출잔액은 38조7000억원으로 2009년보다 크게 줄었지만, 부실채권 비율은 2.3%에서 16.4%로 되레 큰 폭으로 높아졌다"며 "PF채권 부실화는 은행의 재무건전성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올해 부동산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분양주택수가 줄고, 외형적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위기전과 차이가 있으며, 특히 준공후 미분양이 준공전 미분양 물량을 넘어서는 등 위기전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또 한일시멘트의 자회사 한일건설, 효성그룹 자회사인 진흥기업 등의 사례에서 보듯 자회사 부실에 대한 모기업의 지원의지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방침이다. 그는 "자회사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모기업의 지원의지와 지원여력 반영 정도를 재검토해 결과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모기업과 자회사간 등급 간격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발행된 무보증 회사채는 43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2% 줄었으나 2008년 26조원에 비하면 무보증회사채 시장이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상황. 하지만 지난해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와 올해 금리상승 전망은 향후 회사채 발행 증가의 부담요인이다. 정 연구위원은 "올해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이 적지 않고, 대기업이 설비투자를 확대할 계획인데다 금융권이 기업여신을 늘릴 가능성이 높지 않아 기업의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추세는 크게 변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함께 등급별 크레딧 스프레드 변동폭이 차별화하며, 금융시장 접근력과 조달비용 격차가 신용등급 차별화에 반영되는 순환구조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3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 ☞한일건설, 작년 영업손실 76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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