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정상헌, 징역 25년 선고 받아 '처형 살인 후 사체은닉 혐의'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처형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프로농구 선수 출신 정상헌(31)이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10일 수원지법 형사11부(윤강열 부장판사)는 벤츠 승용차를 가로챌 목적으로 처형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된 정상헌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 은퇴한 농구스타 정상헌이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징역 25년을 선고 받았다. / 사진= 울산 모비스TV 방송화면 캡처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처형인 피해자를 살해하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차량에 싣고 다니다가 공터에 암매장했다. 죄질이 극히 나쁘다”면서 “특히 범행 후 수사기관에서 부인의 사주로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허위진술하면서 살인의 책임을 부인에게 전가한 점, 이 사건으로 유족들이 강력한 처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정상헌이 처음부터 벤츠 승용차를 가로챌 목적으로 살인 범행을 저질렀다는 강도 살인 혐의에 대해선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무죄로 판단하고,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정상헌은 지난해 6월 26일 오전 화성시 정남면 처가에서 아내의 쌍둥이 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한편 장상헌은 고교 시절 최고의 선수로 주목받으며 한국 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였다. 192cm의 체격에 스피드와 패싱 능력도 뛰어났다. 그러나 고려대에 진학한 후 규율이 센 대학 농구부에 적응하지 못해 팀을 수차례 이탈하다가 결국 3학년 때 중퇴했다.

지난 2005년에는 일반인 자격으로 프로팀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전체 8순위)했으나 적응에 실패하며 풍운아로 불렸다. 이후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서 뛴 정상헌은 2009년 상무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이에 실패하고 결국 유니폼을 벗었다.

▶ 관련기사 ◀
☞ '무릎팍도사' 서장훈 "현주엽과 나는 농구부 무존재였다" 고백
☞ 前 농구스타 현주엽,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
☞ 前 농구 국가대표 방성윤, 폭행 혐의로 고소당해
☞ 방성윤, 사실상 은퇴...구단은 임의탈퇴 공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