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전자·이통·화학, 1위"독주"..정유·해운·섬유 2위"약진"

  • 등록 2002-08-16 오후 2:58:59

    수정 2002-08-16 오후 2:58:59

[edaily 문주용 김수헌 박영환 김춘동 기자] 상반기 상장사와 코스닥 등록기업들이 사상 최고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종별 리딩 기업간 순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대내외 경영환경 급변을 겪으면서 각 기업들이 실시한 구조조정이나 원가절감, 사업구조 변화 등의 성과가 고스란히 상반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전자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정보통신, 해운 등 주요 업종별 선두기업간 매출과 이익규모면에서 순위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매출 이익증감율이나 앞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할 사업부문 성장세 등에는 가시적 변화가 있는 기업들도 있어 하반기 구도변화도 예상된다. 다음은 주요 업종별 주요 기업의 실적변화 분석이다. ◇전자,반도체=삼성전자 부동의 선두, 가전사업은 LG전자에 밀려 삼성전자가 전자 반도체 업종 뿐 아니라 국내 전체 기업을 통틀어 매출과 이익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세계적 IT기업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최고의 실적을 상반기에 올렸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은 19조8600억(전년 동기대비 19% 증가), 순익은 3조8200억(80.4%).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업체는 LG전자(매출 9조5920억 순익 5603억). 매출과 이익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반도체(LCD 포함) 부문이 없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백색가전과 TV 등 디지털미디어부문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보다 장사를 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생활가전사업에 있어 LG전자 이익률은 세계적 수준이다. LG전자는 이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이익율이 삼성전자를 앞섰다. 삼성의 영업이익률이 8.4%(2분기 기준)인데 비해 LG는 13.3%정도. 삼성전자는 "전자렌지와 세탁기 이익이 2분기에 다소 감소했다"면서 "고급백색가전 브랜드인 "하우젠"의 마케팅을 강화해 가전 매출과 이익을 크게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인 것이 두자리 영업이익율을 기록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부문과 디지털TV사업을 캐시카우로 육성, 98년 이후 두자리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방침이다. 부품업체 가운데는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삼성의 전자부문 계열사가 매출과 이익규모에서 여타 기업들을 압도하는 현상이 지속됐다. 그룹 전자부문의 탄탄한 수직계열화와 해외영업호전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와 종종 비교되는 삼성전기는 매출과 영업이익의 절대규모에서는 삼성SDI에 밀렸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90%로 삼성SDI의 14%보다 훨씬 높았다. SDI는 브라운관(CRT)와 STN-LCD, 2차전지 등에서 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좋아졌으나, 차세대 주력으로 양성하고 있는 PDP부문이 부진했다. ◇이동통신=SKT, 시장지배 더욱 강화 상반기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이통 3사가 전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업계 1, 2위를 달리고 있는 SKT와 KTF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더욱 커져 SKT의 독주체제가 지속됐다. SKT는 지난 상반기 4조원의 매출과 9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KTF도 2조5000억원의 매출과 함께 반기실적 기준으로 사상최대인 30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SKT가 1%가량 상승한 53.3%를 기록했으며, KTF는 오히려 0.2% 감소해 SKT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됐다. ◇정유=LG칼텍스, 1위 SK와 격차줄이고 후발업체와는 벌여 정유업계에선 2위 LG칼텍스정유의 약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 1위인 SK(주)와는 외형 격차를 크게 줄이고 후발업체인 S-Oil과는 격차를 더 벌렸기 때문이다. SK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보다 16.0%가 줄어든 6조5010억원이며 LG정유는 8.8% 줄어든 4조9285.5억원이었다. 양사간 외형 격차는 1조3971.5억원으로 전년의 2조3273.4억원에 비해 무려 7500억원 이상 줄였다. 반면 LG는 S-Oil과는 외형격차를 전년 1조1475.4억원에서 올해 1조3971.5억원으로 더욱 늘였다. 영업이익에서도 SK가 2067.3억원으로 60.3%가 준 반면 LG는 2091.5억원으로 18.9% 감소에 그쳤다.하지만 순이익에서 SK가 3748.7억원으로 256.2%나 급증했고 LG는 2480.5억원으로 70.8% 늘었다. S-Oil은 영업이익이 53.1% 줄었으나 순이익은 119.4% 늘었다. LG는 다른 정유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한 편이지만 영업이익 수치자체가 줄어든 것은 불만스럽다는 입장이다. ◇화학=LG화학과 비상장사, 신장세 눈길 업계 1위인 LG화학이 더욱 치고 나가고 있다. LG화학은 화학제품 가격 상승으로 PVC, SM, 폴리에틸렌이 반짝하는 분위기에 편승했고 산업재, 정보전자 소재 부문의 매출 확대가 효과를 보면서 실적 개선이 뚜렷했다. LG화학은 상반기 매출 2조6196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은 2885억원으로 54%가량 늘었다. 순이익도 2057.4억원 기록했다. 유화경기가 살아나면서 이들 업체외에 삼성종합화학, 현대석유화학 등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석유화학은 매출이 9153억원으로 3.9%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56억원, 순이익은 60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삼성종합화학은 SM 가격 상승에 힙입어 올 상반기 969.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전년 335.3억원에 비해 189.1%나 신장된 것. 경상이익도 576.1억원으로 전년 적자 517.0억원에서 100% 전환했고 순이익도 576.1억원을 기록, 지난해 517.0억원 적자를 만회했다. ◇섬유=업계 2위 코오롱, 수익성개선 주목 업계 1위 효성은 외형에서 2조479억원으로 코오롱을 여전히 압도했다. 하지만 효성이 수개 기업을 합병, 섬유부분은 전체의 40% 를 약간 넘는 만큼 전체외형상 비교는 무의미다. 하지만 수익성에서 보면 효성이 영업이익에서 1624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6.1%가 줄어들고 순이익에서도 486.7억원으로 19.2%가 감소했다. 반면 코오롱은 영업이익이 614.7억원으로 23.1% 늘고 순이익은 173.4억원으로 80.3%가 증가, 수익성 개선이 뚜렷했다. 사업구조를 감안할 때 2위 코오롱의 약진이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항공=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의미있는 반전 주목 항공업계는 환율 하락 덕분에 오랜만에 흑자전환의 기쁨을 누렸다.하지만 그 기쁨은 수년간 적자폭이 컸던 아시아나측이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 대항항공은 매출에서 2조9148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6.97% 성장하는데 그쳤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1조1904억원으로 13.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외형차이는 지난해 1조6751억원에서 올해 1조7244억원으로 더 확대됐다. 수익 부문에서 대항항공은 알찬 결실을 거뒀다. 수송객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1023.8억원으로 전년 적자 1493.7억원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뤘고 순이익에서도 외환환산이익 덕분에 3459.1억원 적자에서 195.4억원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아시아나도 순이익 규모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성장을 보였다. 외형상 13.4%의 신장도 그렇고 영업이익에서 640.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42.6%나 늘었다. 더욱이 순이익에서는 1563.2억원 적자에서 107.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 그룹리스크를 떨치고 비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했다. ◇해운=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외형격차 갈수록 줄어 해운업계 1위 현대상선은 생존의 위협에 시달린 탓인지 매출은 전년보다 17.05%가 줄어든 2조 4012억원에 머물렀다. 업계 2위인 한진해운의 외형이 10.0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좀더 큰 폭이다. 때문에 외형격차는 지난해 4716.1억원에서 올해 2218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오는 10월중순 현대상선이 차운송부문(매출 9000억원 규모)을 매각해 이 부문이 경영실적에서 제외되더라도 올연말까지 현대와 한진의 순위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에는 한진해운이 현대상선의 외형을 앞설 것이 확실시된다. 영업이익 면에서 현대상선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현대상선은 상반기 354.2억원의 흑자로 한진해운 32.6억원을 월등히 앞섰다. 컨테이너 사업 중심인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운임이 오르지 않아 고전한 반면 현대상선은 50% 비중을 차지하는 차운송 등 부정기선 분야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양사모두 외환환산이익이 2000억원 이상이 되는 바람에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그렇지만 환산규모가 2000억원이 약간 넘었던 현대에 비해 700억원이 더 많았던 한진이 순이익에서 앞섰다. 한진은 1618.4억원이며 현대는 1027.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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