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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압구정 3구역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 선거에서 당선된 윤광언 위원장은 “분양가 상한제, 초과이익 환수제 등의 정부 규제책에 대응하고 주민간 갈등을 최소화해 재건축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1대 1 제자리 재건축을 해야 한다”며 “한강변 아파트는 한강변에, 역세권 아파트는 역세권에 두면서 가능한 많은 세대가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압구정 3구역은 14개 구역으로 나누어진 압구정아파트지구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가 크다. 현대1~7차, 현대 65동, 10·13·14차, 현대·대림빌라트 등으로 이뤄져 있다. 토지 등 소유자가 4065명에 이르며, 부지면적만 36만여㎡에 달한다. 한강변 최고 입지로 압구정 아파트지구에서도 가장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현대건설 임원 출신인 윤 위원장은 내년 하반기 조합 설립을 목표로 사업 준비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윤 위원장은 최고급화를 통해 공사비를 늘려 재건축 초과이익을 최소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준공 후 분양가가 3.3㎡당 1억원 수준까지 될 수 있을 정도로 공사비를 투자할 것”며 “사업수지를 적자로 만들어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을 줄이고 최고급화된 아파트의 시장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경우 한 가구당 부담해야 할 부담금이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윤 위원장은 압구정역에 인접한 준주거부지를 1만 6500㎡ 부지를 매각해 추가사업비를 조달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데크형 상가와 지하상가를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강남 재건축 가운데서도 대물(大物)인 압구정 3구역이 움직였다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압구정 3구역이 재건축 움직임이 가시화되며 상대적으로 잠잠한 다른 구역에도 파급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