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50년 세계 8위된다`

  • 등록 2005-09-20 오후 2:33:20

    수정 2005-09-20 오후 2:38:20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친디아는 잊고 한국을 보라(Forget China and India, Look at Korea)"

전세계의 과감한 투자가들은 최근 몇년간 급성장하는 친디아(중국+인도)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최근 그 관심이 또다른 성장국가인 한국과 멕시코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투자회사인 얼라이언스 트러스츠는 각 국의 최근 경제성장률 등을 근거로 다음과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만약 최근 경제성장 추세가 지속된다면 한국은 2050년 세계 8위 경제대국으로 부상, G8 정상회담의 회원국이 될 수 있다. 멕시코는 10위 자리를 유지,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현재 6위와 9위인 중국과 인도는 각각 2위와 3위로 올라,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아성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반면 유럽과 일본은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일본은 현재 2위에서 4위로 뒷걸음질 치고, 영국은 4위에서 5위로, 독일은 3위에서 7위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이탈리아는 10위권 밖으로 확실히 뒤처지게 된다.

얼라이언스 트러스츠는 이같은 전망을 근거로 "유럽과 일본에 투자해 놓은 현금을 빼서 멕시코와 한국, 중국과 인도로 옮겨라"라고 권고한다. 그러나 문제는 국가의 경제성장과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꼭 맥을 같이하지는 않는다는 사실.

중국은 한 해 9%를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의 주식시장은 지난주 8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지만, 중국 주식시장은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26%나 급락했다.

인도의 주식시장은 지난해 40% 이상 급등, 인도에 `몰빵`한 투자자들을 행복하게 했다. 그러나 고점에 도달했음을 의심케하는 징표들이 불안하다.

가트모어(Gartmore)의 매니저인 필립 에르만은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6개월간 약 20억달러를 인도에 쏟아부었다"며 "역사상 투자자들이 한 시장에 돈을 쏟아붓기 시작하면 그것은 그 시장이 최고점에 가까이 왔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이머징 국가들이 종종 사업확대를 위해 주주들의 이익을 소홀히 해 기업 수익과 주가 간의 간극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즉 기업 실적에 힘입어 국가경제는 급성장할 수 있지만,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은 그 열매를 나누지 못할 수 있다는 것.

쓰레드니글의 펀드매니저인 도미닉 루시는 ""중국 기업들은 마치 축제 때 색종이를 뿌리는 것처럼 많은 채권과 주식을 발행한다"며 "이는 기존 주식의 가치를 희석시키고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이를 근거로 중국과 인도 등 급성장하는 이머징 국가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권고한다. 이와 관련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엘로이 딤슨 교수는 "분산투자"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딤슨 교수는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하긴 하지만,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추가로 넣을 경우 매우 매력적"이라며 "이머징 국가들은 국가 간 연관성이 낮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위험을 줄이는데 좋다"고 조언한다.

에르만 매니저는 특히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갖고있다. 그는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삼성전자(005930) 등은 이미 거대한 글로벌 브랜드가 됐다"며 "신용카드 위기가 지나간 후 돈이 돌기 시작해 내수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브라질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19% 달하는 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특히 정유업체 페트로브라스와 광산업체 CVRD 등 최근 상품가 급등의 수혜를 얻은 종목군에 관심을 갖고있다.  

루시 펀드매니저는 멕시코를 선호한다. 그는 멕시코가 1980년대 스페인과 같은 개발 노선을 걷고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이 EU와 가까워 이득을 얻은 것처럼, 멕시코도 가까운 미국으로부터 수혜를 받게 될 것라는 전망이다.

루시는 미국과 멕시코 경제가 통합될 때, 멕시코의 금리가 떨어지면서 국내 소비가 경제 성장을 북돋우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월마트의 멕시코 계열사인 월-멕스, 건설업체 콘소시오 아라 등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 등 급성장하는 이머징 국가를 골라 몰빵하기 보다는 한국과 멕시코 등 또다른 이머징 국가들에게 관심을 갖고 널리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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