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KB금융 실적 별로…주가 상승 제한적"

CS "자산질 악화, 다른 은행만큼 심각"
CLSA "근본적 수익 개선 아직"
  • 등록 2009-05-04 오후 3:32:28

    수정 2009-05-04 오후 3:32:28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기대를 웃돈 실적으로 4일 상한가까지 치솟은 KB금융(105560)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들이 앞다퉈 보수적인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증권은 이날자 보고서에서 "KB금융의 실적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며 "순익이 예상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카자흐스탄 은행의 투자에서 비롯된 일회성 요인이 크고, 순이자마진 감축은 업계 평균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CS는 중소기업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자산건전성 악화가 다른 은행만큼 심각하다며 기대보다 부진한 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CS는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건전하고 기업 구조조정 충격이 작다는 점에서 은행업계에서 최선호주인 점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2009년과 2010년 이익전망을 각각 29.7% 및 30.1%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크레디리요네(CLSA) 역시 근본적인 수익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KB금융의 주가 상승세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CLSA는 "경기침체로 빠르게 나빠지고 있는 자산 질과 느리게 회복되고 있는 수익성 등이 문제"라며 "우월한 자본력과 높은 마진으로 다른 금융사에 비해 낫기는 하지만 2010년까지 수익이 자본비용을 따라잡지 못하며 주가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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