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 2분기 가격대별 스마트폰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레노버가 저가(Entry-Tier)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저가 스마트폰을 포함해 거의 모든 가격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SA는 그러나 레노버와 삼성전자의 실제 판매량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저가 시장은 휴대폰 제조업체 수익 측면에서 비중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무게중심이 최고급 시장에서 보급형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높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는 보급형 시장에서 밀리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지키기가 어렵다.
레노버는 PC에 이어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에는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SA는 레노버의 스마트폰 판매가 대부분 중국 시장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레노버가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입지가 좁다는 뜻이다. 그러나 레노버는 현재 세계 PC시장 강자로 스마트폰 해외 영업에서도 점차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 특히 레노버가 모토로라 인력과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해외 시장 판로를 개척하면 레노버의 약점이 해소될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샤오미가 최고 사양 제품을 삼성전자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판매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