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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판적 언론을 향한 ‘주 무기’ 트위터를 활용해 CNN을 다시 한번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가짜뉴스’ CNN이 어제 악질적 의도가 가득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CNN은 이 보도의 책임자를 해고하던지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이 비난의 빌미를 제공한 건 사실이다. CNN은 전날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스크의 민주당 문건이 공개되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조심하라’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보도 이후 이 이메일을 받은 건 문건 공개 이후이며 다른 캠프 관계자와 함께였다고 이를 정정했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 위키리크스를 통해 민주당 문건이 공개되며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타격을 입은 데 연루됐다는 다양한 의혹을 받고 있다. 장남이 이와 관련해 ‘경고’를 받았다면 이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일 수 있지만 경고가 문건 공개 이전이냐 이후냐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갈릴 수 있다.
그는 “CNN의 슬로건은 ‘뉴스 중 가장 신뢰받는 이름’이지만 ‘뉴스 중 가장 신뢰 낮은 이름’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람들은 CNN이 미 국민에 사기를 치는 가짜 뉴스란 걸 알고 있으며 실제론 더 신뢰받는 언론이 많다는 주장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워싱턴포스트(WP)의 사진 오보에 대해서도 맹비난하며 사과를 받아냈다. WP 데이브 와이겔 기자가 플로리다주 연설 때 텅 빈 관중석 사진 기사를 올리자 관객이 입장하기 전 사진을 마치 행사가 실패한 것처럼 묘사했다고 바난한 것이다. 와이겔 기자는 기사를 삭제 후 본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를 인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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