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 폐지공약했는데···美 소비자 전기차 구매에 큰 영향

JD파워, 전기차 구매 관련 설문조사 결과 발표
  • 등록 2024-12-01 오후 7:19:09

    수정 2024-12-01 오후 7:19:09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폐지하려고 하는 전기차 세액공제(보조금)가 미국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에 가격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대차와 기아는 일본 도요타와 함께 세액공제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이디파워는 전기차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자료=제이디파워 홈페이지 갈무리)
2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미국 전기차 보유자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서 올해 미국 내에서 구매되거나 임대된 전기차 87%가 세액공제를 받은 가운데 구매자들은 이 제도 때문에 평균 5124달러를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를 포함한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 64%는 이러한 세액공제와 인센티브가 전기차 구매를 결정하게 된 주요 원인이라고 답했다. 전기차 구매 이유로 가격을 꼽은 비율(36%)보다 28%포인트(p) 높다.

대중 브랜드 전기차 보유자 49%도 세액 공제와 인센티브가 차량 구매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이유로 가격을 뽑은 비율(39%)은 이보다 낮았다.

조 바이든 정부가 제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차량 가운데 핵심 광물과 배터리 부품 요건 등을 충족한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JD파워는 브랜드별로 전기차 세액공제가 구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했다.

그 결과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테슬라 순으로 세액공제가 구매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 전기차 보유자 81%는 세액공제가 전기차 구매를 결정하게 했다고 말했고, 이러한 응답 비율은 쉐보레와 테슬라가 각각 77%, 72%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보유자가 세액 공제를 주요 구매이유로 선택한 비율은 각각 32%, 24%에 불과했다. 또 도요타 전기차 구매자의 21%만이 차량 구매의 주요 이유로 세액 공제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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