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성준 전 앵커 ‘몰카 혐의’ 보도…“불미스러운 일”

김성준 SBS 전 앵커이자 논설위원. (사진=SBS 제공)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김성준 (55)SBS 전 앵커이자 논설위원이 지하철 몰래카메라 불법촬영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SBS는 ‘8뉴스’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유감을 표했다.

8일 오후 방송된 SBS ‘8뉴스’ 말미에서 김혜림 앵커는 “SBS는 지하철역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김성준 전 SBS 논설위원의 사표를 오늘 수리했습니다”라며 “SBS는 구성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김 앵커가 멘트를 하는 중 방송화면에 ‘불법 촬영 혐의 김성준 전 논설위원 사표 수리’라는 자막이 함께 보도됐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 전 앵커를 성폭력범죄 처벌특별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앵커는 지난 3일 오후 11시55분께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앵커는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현행범 체포됐고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휴대전화에서 몰래 찍은 여성의 사진이 발견됐다. 김 전 앵커는 8일 SBS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전 앵커는 8일 일부 취재진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저 때문에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 분께 엎드려 사죄드린다”라며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셨지만 이번 일로 실망에 빠지신 모든 분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전 직장이 된 SBS에 누를 끼치게 된 데 대해서도 조직원 모두에게 사죄드린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 참회하면서 살겠다”라고 말했다.

김 전 앵커는 1991년에 SBS에 입사해 보도국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기자를 거쳐 ‘8 뉴스’ 앵커, 뉴스제작국장, 보도본부장을 역임했다. 2017년 8월부터는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며 라디로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