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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릭스 5개국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외교장관들은 이날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브릭스 5개국은 핵심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이같은 협력은 상호 존중과 이해, 평등, 연대, 개방, 포용, 합의를 기반으로 한다”고 밝혔다.
외교장관들은 또 “개발도상국을 향한 일방적이고 억압적인 조치에 우려를 표명한다. 이러한 조치는 유엔 헌장에 위배되며, 개도국에 부적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국제질서가 사실상 서방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하는 한편, 이에 맞서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내비친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의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은 “브릭스의 확장은 블록의 영향력을 높이고 개도국의 이익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며 “더 많은 국가들이 브릭스에 가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중국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릭스의 포용력은 (G7 등) 일부 국가의 작은 범위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며 “브릭스의 확장은 회원국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무장관도 “너무 많은 국가가 소수 국가에 휘둘리고 있다”며 경제력 집중이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글로벌 의사결정 과정을 개혁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래된 방식으론 새로운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 우리는 변화의 상징이다.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무장관들은 또 “브릭스 회원국 및 무역 상대국과 금융거래 및 국제 무역에서 현지통화를 사용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안팎의 상황을 우려한다는 각국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화와 외교로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중재 및 주선에 주목한다”며 중국의 중재안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방은 중국의 중재안이 러시아에 유리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남아공은 영장이 발부되기 전인 지난 1월 푸틴 대통령을 정상회의에 초청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자국을 방문하더라도 체포되지 않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레디 판도르 남아공 외무장관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남아공이 택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릴 라마포스) 대통령이 최종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로이터는 브릭스가 이번 회의에서 “세계 무대에서 서방 국가들과 경쟁하려는 야망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