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희귀 여름새 팔색조가 경남 남해 금산지구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5월 남해 금산지구 자연생태계를 조사하던 중 10쌍 이상의 팔색조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10년 남해에서 1쌍이 처음 관찰된 이후 십여 마리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무지개와 같이 다채로운 색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팔색조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한다.
우리나라에는 번식을 위해 매년 5월경 찾아와 제주와 거제에서만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팔색조는 천연기념물 제204호로, 경남 거제 학동리 팔색조 번식지는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된 상태다.
| 경남 남해 금산지구에서 발견된 팔색조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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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팔색조가 새끼를 키우는 기간은 12일이었다. 주요 먹이는 지렁이가 80%였고 지네와 같은 갑각류, 곤충 등도 있었다. 둥지는 어둡고 습기가 많은 숲 속의 돌무더기 위에 거친 잎이 달려있는 삼나무 가지를 이용해 만들었다. 이는 포식자들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은희 한려해상사무소 박사는 “팔색조는 주로 제주도에서 번식하는데 이처럼 많은 개체가 번식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며 “앞으로 팔색조의 생태에 대해 추가 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팔색조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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