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작은 것이 아름답다`..초미니점포 바람

방카슈랑스 등으로 보험 증권 포함 복합지점 확산 전망
  • 등록 2004-04-14 오전 11:30:22

    수정 2004-04-14 오전 11:30:22

[edaily 이경탑기자] 은행권에 `초미니` 바람이 불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영업점에 직원 1∼3명만이 근무하는 초미니 점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용절감 차원에서 출발한 초미니 지점이 방카슈랑스 영업 본격화와 자산운용통합법 시행에 따라 은행은 물론 보험, 증권도 포함한 복합화 지점으로 모습을 바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은행 영업창구내에 미니 증권객장 또는 보험 영업소가 들어서거나 반대로 보험이나 증권사 창구에 초미니 은행지점이 들어서는 복합 창구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우리금융(053000)그룹의 우리은행은 서울 등 수도권지역 은행영업점 50여곳에 우리증권 미니객장을 현재 운영하고 있다. 미니객장에 대한 고객 호응도가 높아 두달에 1곳 정도 `숍인숍` 개념의 미니객장을 늘려가고 있다. 제일은행도 지난해 8월부터 ‘론앤캐쉬뱅크’란 이름으로 직원 2명이 근무하는 미니 점포를 인천(검안)·대전(노은) ·수원(태안) 등 3곳에 개설했다. 이중 1호점인 인천점포는 이용고객수가 늘면서 지난달 12일 정식지점으로 승격됐다. 수원점도 이달중 정식지점으로 바뀔 예정이다. 제일은행은 올해 신규로 5개의 론앤캐쉬뱅크를 출점할 계획이다. `론앤캐쉬뱅크`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운영되고, 고객들은 현금입출금기 등 각종 자동화기기로 현금을 찾거나 예금할 수 있다. 또 상담직원을 통한 집단 모기지론 상담 및 각종 여수신 거래, 신용카드나 통장의 신규발행, 인터넷뱅킹 등록업무도 가능하다. 국민은행(060000)은 직원 2~3명만 근무하는 소형 영업점인‘미니뱅크’를 올 상반기중 개설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막바지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미니뱅크란 10평정도 작은 규모의 점포에서 창구업무는 현금입출금기 등으로 자동화하는 대신 직원 2~3명이 대출·예금상담 등 상담 업무만 전담토록 하는 은행 지점으로 신도시와 목동 등 아파트 밀집지역이 첫번째 개설 대상 지역이다. 은행 차원에서는 영업점 운영경비를 최소화할 수 있고 고객에게 보다 가까운 곳에서 특화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같은 국내 은행의 초미니화 바람은 일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대형은행인 UFJ은행은 직원 1명의 `초경량 점포`를 개설,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월 ACM(자동대응서비스기) 이용건수가 6만300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60% 증가했고, 이용고객 4명중 1명은 야간과 휴일 사용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은행은 ATM기 가동시간을 종전 8시∼21시에서 7시∼24시로 연장하고,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ATM기도 314곳으로 늘렸다. 심야 연장시간대(21시∼익일 8시) ATM이용건수는 지난 2월에 하루평균 1만7000건에 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유럽의 금융권 미니점포화는 이미 일반화돼 운용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새 자산운용업법이 본격화되면 금융권의 복합 창구화와 미니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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