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특가”·“I am 알뜰”…‘사기 의혹’ 전청조 밈 활용한 광고계

위메프, 특가상품 할인 광고 메시지 보내며
“I am 특가에요~”…“Next time은 없어요”
한국투자증권·카카오페이서도 밈 등장해
전청조, 사기 등 혐의로 고소·진정 접수돼
  • 등록 2023-10-29 오후 6:29:18

    수정 2023-10-29 오후 6:29:18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씨(27)의 카카오톡 말투가 밈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광고계 등에서도 이를 활용한 문구를 제작해 홍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는 남씨와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뒤 사기 의혹이 드러나 논란이 된 인물이다. 그는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형기를 마친 뒤 재차 같은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경찰은 전씨의 사기 및 사기미수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

위부터 순서대로 카카오페이, 위메프, 한국투자증권이 전씨의 말투에서 파생된 밈을 활용해 만든 문구. (사진=카카오페이 알림 갈무리, 뉴스1)
지난 27일 한국투자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올리며 ‘I am 신뢰에요’라는 제목을 달았다.

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는 슈퍼투데이 특가 상품을 홍보할 때 ‘I am 특가에요~’, ‘Next time은 없어요’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했다.

카카오페이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 콘텐츠를 홍보하며 ‘I am 알뜰해요’라는 문구로 앱 알림이 가도록 했다. 해당 콘텐츠는 OTT 구독료를 저렴한 가격에 보는 방법 세 가지에 대한 내용으로 카카오페이 측에서 정리한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26일 JTBC 단독 보도로 공개된 전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JTBC는 이날 전씨가 시그니엘 주민들을 대상으로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아냈다고 보도했다. (사진=JTBC 방송화면 갈무리)
‘I am’, ‘Next time’ 따위로 시작하는 이 밈은 지난 26일 JTBC 단독보도로 전씨의 카카오톡 대화 말투가 공개되며 온라인 공간에서 빠르게 퍼졌다.

해당 대화에서 전씨는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가겠다’,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봤다’, ‘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에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을 미국 출신으로 소개한 전씨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부각하려는 듯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쓴 것으로 보인다.

이날 JTBC는 전씨가 남씨와 함께 거주하던 시그니엘 입주민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한 피해자는 JTBC에 전씨가 자신을 파라다이스 그룹의 혼외자로 소개하고 50조 넘는 현금이 있다며 은행 잔고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아는 피해액만 10억원이 넘는다고 했다.

경찰은 전씨의 사기 관련 의혹이 확산함에 따라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 전씨를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와 전씨의 결혼 예정 소식은 지난 23일 여성조선 보도로 공개됐다. 그러나 기사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전씨의 사기 의혹 등이 제기됐다. 실제로 전씨는 2018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피해자 10명에게 3억원가량을 편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남씨와 헤어진 뒤 그의 어머니 집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등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지난 8월 애플리케이션 개발 투자를 한다며 피해자 1명에게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등 의혹으로 고소장과 진정이 접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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