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 위기에도 韓기업들, 해외 특허출원 늘었다

작년 IP5 특허출원 293만건 전년比 1.4%↑…中 출원 55.2%
해외출원 7.6만건 9.1%↑…정부 적극적 수출증진 정책 효과
  • 등록 2023-04-20 오전 10:08:26

    수정 2023-04-20 오전 10:08:26

충남 서산의 대산항에서 선박이 수출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요국에 특허 출원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이 20일 밝힌 IP5 핵심 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IP5 특허출원은 모두 293만건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특허출원의 85.1%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IP5는 한국과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특허분야 5대 선진국 협의체를 말한다. 이 가운데 중국에 접수된 출원은 162만건으로 전체 출원의 55.2%를 점유했다. 또 미국 59만건(20.3%), 일본 29만건(9.9%), 한국 24만건(8.1%), 유럽 19만건(6.6%)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에 접수된 외국인 출원을 보면 미국이 1만 7678건(35%)으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고, 일본 1만 3860건(27%), 유럽 1만 2936건(25%), 중국 6320건(12%) 등의 순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미국이 14%로 가장 높았다. 미국이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특허 출원을 통해 첨단 기술을 선점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기업이 미국·중국·일본·유럽에 출원한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7만 6592건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우리 기업의 해외 출원 현황을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4만 814건으로 절반 이상(53.3%)을 차지했고, 중국 1만 8262건(23.8%), 유럽 1만 367건(13.5%), 일본 7149건(9.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로는 일본에서의 증가율이 20.4%로 가장 높았으며, 유럽 10.4%, 미국 9.7%, 중국 3.2% 순으로 나타났다. 기술 분야별로는 컴퓨터기술, 배터리(전기기계·에너지), 반도체, 통신기술 등 우리나라의 첨단·주력산업 분야의 해외 출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첨단기술의 해외 출원 증가는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증진 정책이 효과인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기업의 해외 특허 등록률을 보면 미국 87%, 유럽 73.7%로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다른 IP5 국적 특허 출원과 비교해서 가장 높았으며, 일본에서는 75.6%로 일본 국적 출원 다음으로 높았다. 이는 우리 기업의 출원 증가세가 단순한 양적 확대라기보다 해외 시장 선점을 위해 양질의 특허를 선별해 출원하는 효율적인 지식재산 경영이 반영된 결과임을 보여준다. 김기범 특허청 산업재산정보국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외 특허권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특허청도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지원시책을 발굴·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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