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싫어서"...3·1절에 일장기 내건 세종시 주민 모습 드러내

  • 등록 2023-03-01 오후 4:32:47

    수정 2023-03-14 오전 9:42:0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일제에 저항에 독립을 외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는 3·1절(삼일절)에 세종시 한 아파트에 태극기 대신 일장기가 걸려있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일 세종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솔동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가 걸려 있다며 잇따라 사진이 올라왔다.

온라인상에 해당 사진이 퍼지면서 누리꾼은 분노했고, 해당 아파트에도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삼일절인 1일 오후 세종시 한 아파트 베란다 국기게양대에 일장기가 걸려 있다. 세종시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행위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일장기를 내건 가구를 여러 차례 방문했으나 인기척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무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세종시 측은 “일장기 게양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집주인을 만나면 당장 내릴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일절인 1일 오후 세종시 한 아파트 베란다 국기게양대에 일장기가 걸려 있다. 세종시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행위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근 주민들은 ‘일장기가 언제 내려가는지 보자’며 계속해서 주시하는가 하면, 온라인상에도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이 생중계되다시피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동네 망신이다”, “저럴 거면 일본에서 살지”, “처음엔 합성인 줄 알았다”, “3·1절을 조롱하고 우리나라 국민을 조롱하는 거다”, “차라리 일본 사람이라고 해라”라며 분노했고 일장기를 내건 아파트의 동·호수를 특정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일보에 따르면 일장기를 내건 거주자는 주민들에 항의에 오후 4시께 아파트 1층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부로 추정되는 30대 커플은 주민들에게 “한국이 싫어서 그랬다”, “너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이지?”라고 되묻는 등 험악한 상황을 만들었으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커플은 자신들이 ‘한국 태생 일본인’이라고 주장했으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장기도 이 무렵 내려갔다.

대한민국국기법과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3·1절과 같은 국경일에 외국기 게양을 제한할 수 없어,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일장기를 강제로 내리게 하거나 처벌할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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