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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이행을 위한 중재 노력도 본격화한다. 소문만 무성했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장소가 확정되면서 문 대통령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문 대통령은 집권 2기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 이후 야당의 총공세가 예고된 가운데 정치적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지렛대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文대통령, 설 연휴 가족과 휴식…‘사랑할까 먹을까’ 연휴 도서목록 공개
문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주로 양산 사저에 머물렀다.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들과 부친 산소에 성묘를 다녀온 뒤 차례를 지내는 등 조용하게 휴식을 취했다. 6일 청와대 수석급 이상 참모진의 세배를 받고는 온반으로 점심을 함께 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와 관련, “설에는 떡국을 먹는 게 보통인데 북에서는 온반도 많이 먹는다”며 “평양에서 오실 손님도 생각해 온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설 연휴 도서목록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잡식가족의 딜레마’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된 ‘사랑할까 먹을까’라는 책을 읽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돈가스도 좋아하고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인데 돼지사육을 보고 느끼며 보는 고민과 딜레마를 다룬 책과 영화”라면서 “채식을 실천하는 건 쉽지 않지만 공장형 사육을 농장형 사육으로 바꾸는 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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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혁신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혁신성장 의지를 과시하면서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1월 대기업 총수, 중소·중견기업 대표, 벤처기업인들과의 간담회 등 새해들어 지속해온 경제행보를 이어가는 것이다. 특히 설 연휴 이후 첫 공식일정으로 ‘경제’를 선택한 것도 의미가 크다. 부동산 시장의 상대적 안정세와 광주형 일자리의 극적 타결이라는 상승세 속에서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것이다.
시험대 오른 文대통령의 북미중재…집권 2기 국정순항 여부 갈림길
문 대통령의 북미대화 중재외교도 관심사다. 경제에 이어 평화를 키워드로 국정장악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 실현 △남북관계 진전 및 경협 본격화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 가시화 등의 메가톤급 현안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 외교안보 성과를 바탕으로 취임 이후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40%대 중후반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또한 50%대 중반 안팎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북미는 지난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반년 가까이 디테일의 악마에 빠져 시간을 허비했다. 실질적인 비핵화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미국과 제제완화 등 상응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북한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다. 한반도 전쟁위기에서 평화의 대전환을 이끌어낸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남북관계 개선과 한미동맹 유지라는 우리 정부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할 때 첨예한 북미간 이견을 중재할 최적의 당사자는 문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대표되는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가 성공할 경우 야당의 총공세에도 조기 레임덕 우려 없이 집권 2기를 순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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