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게"…세월호 참사 3주기, 노랗게 물든 안산

세월호 3주기…안산시에 추모 발걸음 이어져
오후 12시 현재 1200명 세월호 합동분향소 찾아
김제동씨 사회로 '함께하는 자유토론' 열려
오후 3시부터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식' 예정
  • 등록 2017-04-16 오후 12:45:18

    수정 2017-04-16 오후 2:02:06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오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헌화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김무연 기자)
[안산=이데일리 김성훈 김무연 김정현 기자] “참으로 긴 수학여행이었습니다. 이제는 편히 쉬세요….”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경기 안산시에 노란 리본 물결이 일고 있다. ‘그날’의 기억을 잊지 않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안산 시내를 가득 메웠다.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안산시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분향소에 1200명의 시민이 다녀갔다.

안산시청 관계자는 “3주기를 하루 앞둔 15일에 총 2236명이 방문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추모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전날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분향소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그대들이 떠난 지 3년, 가슴 속에 묻겠다” “기억할게 그리고 기다릴게” 등의 추모글을 남긴 뒤 분향소 안으로 향했다.

추모객들은 국화 외에도 노란 장미나 팔찌, ‘진실이 밝혀지길 기도할게’라고 쓴 쪽지 등을 헌화대에 올려놓으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인천 계양구에서 8살 아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황원하(43)씨는 “자주 찾아오지 못한 미안함에 아침 일찍 왔다”며 “작은 위로가 더해져 가족을 잃은 아픔을 덜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향소 앞에서 만난 고(故)박성빈양 아버지 박영우씨는 “아침부터 찾아주신 시민들에게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세월호가 육지에 올라온 만큼 진상규명이 잘 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오전 화랑유원지 내 야외공연장에서 ‘김제동과 함께하는 전국 청소년 만민공동회’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화랑유원지 내 야외공연장에서는 오전 11시부터 ‘김제동과 함께하는 전국 청소년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야외공연장에 모인 1000여명의 시민들은 세월호 3주기를 맞은 각자의 생각을 나눴다.

행사에 참여한 천영건(17)군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남의 일처럼 느껴졌지만 세월호 2주기 캠페인에 참여한 이후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며 “가족이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제동(43)씨는 “별이 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이 여러분을 보면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을 것이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4·16 가족협의회와 4·16 봄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날 오후 3시 분향소 앞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제인 ‘기억식’을 연다.

안산 시내 전역에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린 뒤 열릴 기억식에는 세월호 영상 상영과 이소선 합창단의 추모공연, 유가족 대표의 추모사, 시 낭송, 자유 발언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오전 화랑유원지 내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김제동과 함께하는 전국 청소년 만민공동회’에서 방송인 김제동씨가 청소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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