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알렌 라우 왓패드 창업자 겸 대표는 21일(한국시간) 북미 테크 콘퍼런스 ‘콜리전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창작자 세대의 강화’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이번 대담은 네이버가 왓패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공식 석상에서 대표들이 처음 만나는 자리다.
진행은 NBC 저널리스트 제이콥 와드가 맡았다. 이번 대담은 콜리전 콘퍼런스 측이 왓패드 인수로 1위 웹툰, 웹소설 플랫폼을 갖춘 네이버에 관련 세션을 제안하며 이뤄졌다.
콜리전 콘퍼런스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4월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열리는 테크 콘퍼런스다. 매년 4만여명이 참관하고 1000여개 스타트업, 1000여명의 투자자가 참석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대담 서두에 검색을 시작으로 커머스, 핀테크, 클라우드 등은 물론 스노우나 제페토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들도 자체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네이버의 방향성에 대해 소개하며, 네이버가 글로벌 산업의 하나로 성장시킨 사례로 웹툰을 언급했다.
이어 스토리텔링 플랫폼의 특징과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대표는 웹툰과 웹소설 등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의 특징으로 기술과 다양성을 꼽았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더 많은 개인이 자신의 생각을 작품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스토리텔링 콘텐츠의 핵심은 다양성에 있다”면서 “앞으로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이미지형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오토드로잉(Auto Drawing) 등 다양한 제작 도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창작의 허들을 낮춤으로써 작품의 다양성은 더욱 커질 것이며, 다양한 작품 속에서 보석같은 슈퍼 IP(지식재산권)를 찾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작품의 다양성이 증가하는 만큼, 좋은 작품을 발굴하고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기술도 중요하다.
김준구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아마추어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과 이들이 프로로 성장할 수 있는 영역을 모두 가지고 있어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수많은 아마추어 작품이 프로 콘텐츠로 진화하고 많은 구독자와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서비스에 콘텐츠 추천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는 글로벌 웹툰 시장의 1위인 네이버웹툰과 웹소설 1위인 왓패드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양사의 시너지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이 자리에서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의 시너지와 성공 가능성도 언급됐다.
알렌 라우 대표는 “왓패드(9000만명)와 네이버웹툰(7200만 명)에는 매달 1억6000만명의 사용자가 있으며, 이 두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움직임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TV쇼나 영화로 만들기 위해 원천 콘텐츠를 찾을 때, 원작 콘텐츠에 검증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소수가 아니라 전세계의 사용자들이 검증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 2차 저작물들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네이버웹툰의 미국 사용자 중 69%, 왓패드 사용자의 80%가 Z세대일 정도로, 젊은 세대의 관심이 높아 웹툰과 웹소설의 잠재력은 더욱 크다.
한 대표는 “글로벌 Z세대들은 웹툰과 왓패드처럼 디지털 기반으로 새롭게 나타난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 IP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비즈니스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