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일본 등 아시아국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위안화의 저평가 주장과 변동환율제 채택 가능성에 대한 루머가 급속히 유포되고 있는데 대한 대응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샹화이청 중국 재정부장이 홍콩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모임에서 위안화가 평가절상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발언한 뒤 세계 각국 전문가들과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변동환율제 채택 시기와 방법에 대한 논쟁이 달아 올랐다. 또한 최근 일본의 재무성 관료들은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상해 국내 수요를 진작시키는 한편 아시아 주요국들의 수출경쟁력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아시아 국가들은 또 중국에 외국인직접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무역흑자규모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위안화 환율은 1995년 이후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중국에 위안화를 평가절상 하라는 요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광셍 재정부장은 인터뷰에서 "중국은 세계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해외투자자금 유입은 견조한 경제성장 전망과 거대한 국내시장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위안화의 저평가로 인해 아시아의 경쟁국에 피해를 입히고 있지 않으며 해외자금도 위안화의 저평가를 노리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는 반박이다.
달러화와의 연계환율제(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95년 이후 막대한 해외자금 유입과 무역흑자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94년 달러당 8.7위안이던 환율을 95년 1월 8.45위안으로 평가절상하고 2000년 7월에 8.27달러로 바꾼 것이 전부다. 2000년 이후에는 환율재조정을 하지 않고 있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의 중국담당 애널리스트인 앤디 로스만은 "위안화의 가치는 저평가돼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위안화가 변동환율제로 간다면 지금보다 평가절상이 이루어질 것이다"며 "그러나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조정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는 신호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