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조국 사태 3년 만에… 광운대서 ‘예술 철학’ 가르친다

  • 등록 2022-09-02 오전 10:45:48

    수정 2022-09-02 오전 10:45:4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동양대 교수직을 내려놓은 진중권 교수가 약 3년 만에 대학 강단에 다시 선다.

(사진=뉴시스)
2일 광운대에 따르면 진 교수는 이달부터 내년 8월까지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소속 특임교수로 강의한다.

올해 2학기에는 학부생 대상 ‘예술 철학으로의 초대’라는 교양 강의를 맡아 미술 역사와 예술 철학을 가르친다.

광운대 측은 “정보과학교육원에서 진 교수를 특임교수로 추천했고, 교원인사위원회 결정 등 정식 절차를 밟아 9월 1일 자로 임용했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진 교수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은 아주 기쁜 일”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19년 12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비판하며 약 7년간 일했던 동양대 교수직에서 사직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직서를 공개하며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이젠 자유다!”라고 적었다.

사직 이유에 대해선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판단을 내린 (2019년) 9월 초 학교에 남아있을 수 없겠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 후에 벌어진 일은 결말까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후 그는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자 “학교에 사직서를 낸 것이 작년 12월 19일. 얼추 1년이 지났다. 사실이 사실의 지위를 되찾는 데에 무려 1년이 걸렸다”라며 “누군가 사실을 말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면, 그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가 아닌 거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진보 논객으로 꼽힌 진 교수는 조국 사태 이후 서민 단국대 교수 등과 함께 ‘조국 흑서’를 집필하는 등 ‘민주당 저격수’ 역할을 해왔다. 진 교수는 조 전 장관을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은 것에 항의하며 정의당을 탈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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