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030000)은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다음달 3일부터 사업장 방역패스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공지에는 3차 백신 접종자에 한해 회의 및 교육 참석이 가능하며, 국내외 출장을 떠날 수 있다고 명시됐다. 또 3차 백신을 맞은 경우에만 해외 주재원 선발 및 파견, 각종 양성과정 선발 및 파견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제일기획은 방역패스 예외 조건으로 △기저질환으로 접종 불가한 임직원 △코로나 확진 후 완치된 임직원 △2차 백신 접종 후 3개월이 지나지 않은 임직원 등을 언급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이더라도 PCR음성 확인서를 제출 시에는 회의와 교육에 참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3차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제일기획에 이어 호텔신라(008770) 역시 최근 비슷한 내용의 사업장 방역패스 도입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방역패스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기업이 이보다 강력한 사업장 방역패스를 꺼내 들자 업계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앞서 정부는 지난 18일 전국 대형마트와 백화점, 학원 등의 일부 방역패스를 해제했다. 법원이 조두형 영남대 의대 교수 등이 낸 방역패스 집행정지(효력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방역패스 정책이 인권침해라며 집단 소송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방역패스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제일기획 관계자는 “3차 백신 접종 장려를 위해 자체적인 방역패스 도입을 공지했지만 직원의 다양한 의견이 있어 현재 구체적인 실행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