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재건사업, 미국 독식 우려-NYT

"미국기업에 우선권..자금은 이라크자산 매각 통해 확보"
  • 등록 2003-03-24 오후 1:07:37

    수정 2003-03-24 오후 1:07:37

[edaily 김윤경기자] 미국의 이라크 재건사업 독식과 관련, 국제 사회의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은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과 관련, 자국 기업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한편 재건사업에 필요한 자금도 이 사업이 이라크 국민들에게 수혜를 주기 위한 것이므로 이라크인 소유 자산 매각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혀 더욱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 21일(현지시간) "우리는 이라크인들의 자산, 특히 석유자산을 이용할 것이며 이를 통해 이라크인들에게 수혜를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재건 사업에 총 250억~100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2차 대전 이후 이뤄진 "마샬플랜" 이후 최대 규모다. 현재 이라크 재건사업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은 이라크 남부 움카르스 심해항의 복구다. 현재 영국군이 이 항만을 접수했으며 곧 준설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입찰에서 선정된 업체는 8주 이내에 움카스르 항구를 통해 대형 선박으로부터 팔레트와 컨테이너를 선적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은 생화학무기를 분해, 중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업체들의 입찰을 접수하고 있으며 미 국제개발국(USAID)도 이미 전쟁 시작 전 2개의 국제공항, 3개의 국내공항 복구와 발전소, 도로, 철로, 학교와 병원, 관개시설 등을 복구하는 사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고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미 공병단은 이밖에도 파손된 가옥의 창문이나 문, 지붕 등을 복구하기 위해 기업들의 입찰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 행정부가 미국의 일부 대형기업이나 정치적으로 연결된 건설업체들을 위주로 입찰에 나설 것을 종용, 사실상 특혜를 주고 있다는 비난이 이미 일고 있다. 딕 체니 부통령이 지난 95년부터 2000년 중반까지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왔던 핼리버튼과 일부 공화당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는 건설업체 벡텔그룹, 일부 정부 고위 정보 관계자 및 국방부 조달 관계자와 연계돼 있는 플루어 등이 그러한 업체들이다. 파슨스코퍼레이션이나 루이스버거그룹, 워싱턴그룹인터내셔널 등도 입찰에 나섰으며 국방부가 밝히지 않고 있는 2개 기업도 포함돼 있다. USAID 디렉터인 앤드류 S. 낫시오스는 "주요 계약업체는 미국 업체들이며 이는 보안상 투명성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라면서 "전쟁이 일어나기 전 이미 미국 업체들에 대한 보안 조사가 끝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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