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반격..신용카드 송금으로 `6개월 100억` 성과

`혁신금융 서비스` 신한카드, 현금없어도 신용카드로 경조금
6개월간 송금 이용액 100억…비씨카드 3분기 출시
농협손보, 모바일 상품권으로 여행보험 가입…주식투자도 기프티콘으로
  • 등록 2020-05-24 오후 4:15:39

    수정 2020-05-24 오후 9:20:22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간편 송금으로 시작한 핀테크 업계가 결제, 대출로 자리를 잡아가자 금융권에서도 새 서비스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신용카드로 경조금 등을 보내고,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 제휴해 보험·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쿠폰도 선보이고 있다.

24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신용카드 기반 송금서비스 이용액은 출시 6개월여 만인 지난 4월말 100억원을 넘어섰다.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기반 송금서비스는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인해 현금이 없더라도 신한페이판 회원끼리 경조금 등 크지 않은 금액의 현금을 보낼 수 있다. 1일·1회 20만원 한도, 월 100만원 한도로 사용 가능하며, 다음달 카드 대금에 합산 청구된다.

신용카드 거래는 물품 판매·용역 제공에만 한정돼 있으나,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실증특례를 받아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출시됐다. 기존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는 대출 개념으로 사용자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쳤으나, 신용카드 송금은 카드로 제품을 사는 것처럼 현금을 쓰고 대금을 납입하면 된다.

비씨카드도 올해 3분기부터 개인간 경조금 간편 송금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비씨카드는 개인이 가맹점이 돼 청첩장이나 경조사 안내 게시물 등에 QR코드를 부착하고, 이를 받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QR코드를 스캔해 송금하는 방식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받은 `모바일 보험상품권`을 출시했다. G마켓·옥션·NH멤버스 포인트몰·인터파크·신세계몰·이마트몰·네이버쇼핑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쿠폰을 직접 구매하거나 선물로 보낼 수 있다. 3000원~2만원 사이의 4종류 상품권을 판매 중이며, 이 쿠폰으로 온오프 해외여행보험, 국내여행자보험, 주택화재보험, 재난배상책임보험, 레저상해보험 등에 가입해 보험료를 낼 수 있다.

NH농협손보 관계자는 “지인이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면 간단하게 모바일 보험상품권을 선물할 수도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행보험에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톡을 통해 선물할 수 있는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지난 3월 선보였다. 5만원의 상품권을 받으면 주식, 펀드,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어음, CMA 등 모든 금융상품에 투자가 가능하다. 출시 한 달 보름만에 100억원 이상이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도 소수점 주식 구매 서비스와 연계해 기프티콘 형태의 주식 투자 쿠폰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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