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 CTO "배달 초보, AI로 돕겠다"

김형설 메쉬코리아 CTO "기술이 경험의 간극 메워"
  • 등록 2018-03-01 오후 2:29:02

    수정 2018-03-01 오후 2:29:0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숙련자와 비숙련자의 차이, AI로 채운다.’

데이터를 모아 패턴을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선택을 추천하는 기계학습이 배달대행 업계에도 적용 중이다. 배달 업종에까지 IT바람이 불고 있는 것. IT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지난 2013년 1월 유정범 대표를 포함해 5명의 팀원이 시작했다. 음식 배달 주문을 대신 받아 배달 기사에 넘겨주는 플랫폼 서비스가 주된 사업이다.

사진 왼쪽부터 박동현 메쉬코리아 솔루션 랩 매니저, 김형설 메쉬코리아 CTO
1일 김형설 메쉬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숙련자와 비숙련자 간의 차이는 크다”며 “숙련자가 3배 이상 수익을 내는데 이것은 경험을 통해 나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숙련자들은 행선지 선택부터 배달 주문을 한 음식점의 특징까지 계산해 움직인다. 그는 이런 경험의 차이를 인공지능 기술로 극복하려 하고 있다.

예컨대 배달 행로나 음식 배달 과정 중에 생기는 변수를 데이터화 하는 것이다. 같은 행선지라고 해도 ‘이 길이 더 빠르다’고 기사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음식점마다 특징도 데이터화할 수 있다. 배달 음식을 받으러 가 기다린 시간까지 데이터화 하는 식이다. 기사들의 대기 시간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 메쉬코리아는 인공지능으로 기사들의 길 안내를 돕는 ‘부릉 TMS(부릉 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 운송관리시스템)’를 도입한 후 노선 수정률이 40% 미만으로 감소했다. 그만큼 기사가 자신의 경험보다 메쉬코리아가 제시한 데이터를 신뢰한다는 얘기다. 부릉 TMS 도입 전까지는 90% 넘는 기사들이 안내에 따르지 않았다.

다만 기존 배달 기사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자신들과 직접 경쟁하는 구조가 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김 CTO는 “기사 중 상당수는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사람들”이라며 “전체적으로 점주와 기사, 고객 모두 만족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김 CTO는 메쉬코리아 창업 멤버다. 미국 유학 시절 유정범 대표와의 만남이 인연이 돼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에 합류했다. 메쉬코리아가 직원 수 170여명의 중소기업급으로 성장하기까지 김 CTO는 기술 플랫폼 고도화를 주력했다.

김형설 CTO는 일리노이 대학에서 데이터마이닝 공학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세계 정보경시대회(IOI)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검색엔진 ‘Bing’ 개발 프로젝트 리더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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