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모기에 자주 물린다?
비만한 경우 유독 모기에 자주 물리는 양상을 보인다. 엄밀히 말하면 비만해서 잘 물리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비만한 경우 모기의 눈에 잘 띌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게 되는 게 문제다.
실제로 모기는 이산화탄소, 체취, 체온, 습기 등을 이용해 ‘타깃’을 찾는다. 이렇다보니 열이 많은 사람, 비누·향수 등 체취가 강한 사람, 열이 높고 피부가 촉촉한 아기 등이 쉽게 물린다.
365mc 소재용 원장은 “흡혈하는 암컷모기는 땀이 많이 나고, 열이 많이 나는 사람을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며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정상인 사람에 비해 움직일 때 소모하는 열량이 많고, 신진대사가 활발해 체열이 많이 발생하다보니 모기의 센서망에 쉽게 노출된다”고 말했다.
모기에 조금이라도 덜 물리려면 술과 당분을 줄이는 게 유리하다. 소 원장은 “술은 혈관을 이완시켜 신체의 온도를 높이고, 술을 마시며 내쉬는 탄산가스는 모기를 모이게 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 당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피할수록 좋다. 모기는 산란기 이외에는 꽃의 꿀과 과즙 등을 주식으로 하는 곤충이다. 단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모기가 쉽게 몰리는 요소가 된다.
◇허벅지 피부쓸림에 걷기 어렵다?
소 원장은 “과거에는 스커트를 입는 여성에서 흔히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러닝 등 레저활동을 즐기는 남성에서도 증가세”라고 말한다. 이어 “피부 쓸림의 고통은 당사자만 아는데, 심한 경우 마치 면도칼로 허벅지 안쪽을 베이는 듯한 지속적인 자극을 받게 된다”며 “이렇다보니 평범하게 걷는 게 어려워 다리를 넓게 벌리고 보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피부 면적이 늘어 땀이 많이 차는 경우 완선에 노출될 우려도 있다. 이는 사타구니에 생기는 피부병으로, 정식 명칭은 ‘백선’이다. 더운 환경에 오래 노출되거나,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에서 흔하다. 활동 후에는 곧바로 샤워로 땀을 씻어내자.
당장 아픈 문제를 해소하려면 우선 땀 흡수를 돕는 속바지를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남성도 운동 시 남성용 스포츠 레깅스를 챙기자. 바셀린이나 쓸림 방지 크림을 발라 마찰을 최소화하는 것도 좋다.
◇잦은 배탈, 차가운 것 많이 먹어서 아니라고?
흔히 여름철은 배탈이 잦은 계절로 꼽힌다. 더위가 찾아오면 복통, 설사, 변비와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시작으로 과민성장증후군에 노출되기도 한다. 대부분 차가운 음료나 간식을 많이 먹고, 에어컨 바람을 많이 쐬는 게 원인일 것으로 여기지만, 비만도 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2019년 대한내과학회지에 실린 ‘비만과 소화기 기능성 질환’ 논문에 따르면 비만은 과민성 장증후군, 위식도역류 질환, 기능성 소화불량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는 비만과 관련한 위장관의 운동의 변화, 비만과 관련 각종 사이토카인 및 위장관 호르몬의 변화, 음식의 영향, 장내 미생물의 변화 등 다양한 병태생리학적 요소가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실제로 논문에서는 과민성장증후군과 비만과 관련된 9개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비만한 사람의 과민성장증후군 유병률이 11.6~24%로 다양하게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
소재용 원장은 “비만이 다양한 소화기 증상을 유발하는 만큼, 어느 정도 체중관리를 시행하면 배탈의 빈도가 개선될 수 있다”며 “체중조절을 위해 양질의 식이섬유, 소화가 용이한 조리법을 활용한 단백질 등을 섭취하면 이같은 증상이 더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