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과 시청광장에서 열린 ‘14차 탄핵무효 애국집회’에서 엄마부대 측이 1개에 3000원짜리 어묵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고준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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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사건팀] 추위가 누그러든 25일 주말 집회는 이번에도 둘로 나뉘었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종료가 임박하자 친박 성향의 보수진영은 탄핵기각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질세라 일반 시민과 시민단체들도 역대 네번째로 많은 107만명의 인파가 몰리며 적극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2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과 시청광장 등에서 진행한 ‘14차 탄핵무효 애국집회’에는 1개에 3000원짜리 어묵이 등장했다. 엄마부대 회원들이 주축이 돼 판매를 시작한 어묵은 시중 가격(500~1000원)보다 최고 6배 비싼 금액에 판매돼 눈길을 끌었다.
엄마부대 관계자는 “어묵을 판 수익금을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에 필요한 자금으로 기부할 것”이라면서도 “날씨가 따뜻해져 손님이 예상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선체조사 관련 법안과 새로운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지역구 국회의원은 응답하라. 노란엽서 보내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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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에 맞춰 열리는 제17차 촛불집회는 본행사를 앞두고 다양한 사전행사가 열리며 분위기를 돋웠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은 응답하라. 노란엽서 보내기 운동’이 진행됐다.
4.16가족연대와 4.16가족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4.16특별조사위원회 해산으로 세월호 조사 담당기관이 사라진 상황에서 선체조사 관련 법안과 새로운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엽서를 지역구 국회의원에세 보내기 위해 마련됐다.
따스한 날씨를 벗삼아 지방에서 올라온 참가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 사전 행사장에서 만난 임산례(47·여)씨는 두 아들 서지훈(10), 영준(7)군과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북 진안에서 올라왔다. 임씨는 “날씨가 따뜻하다는 소식에 아들과 같이 현장에 왔다”며 “작은 마음을 더해 대한민국에 꼭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꺼운 옷을 벗고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한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김대림(30)씨는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온 몸에 두르고서 집회에 참석해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김씨는 “다 같이 즐기는 집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LED를 붙이고 나왔는데 주목을 받아 뿌듯하다”며 “LED 불빛처럼 나라가 밝고 깨끗해졌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후 6시부터 열린 본 집회에 참석한 윤영미(45) 창원 민주동문회 사무국장은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촛불 가면을 쓰고 집회를 찾았다. 윤씨는 “같이 온 일행을 서로 놓치지 않기 위해 큰 촛불을 형상화한 가면을 쓰고 집회에 참석했다”며 “예전에는 소고를 쳐서 사람들이 찾을 수 있게 했는데 오늘은 LED 촛불을 달아서 멀리서도 보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7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김대림(30)씨(사진=이슬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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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7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윤영미(45·오른쪽) 창원 민주동문회 사무국장이 큰 촛불을 형상화한 가면을 쓰고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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