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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12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 등 이번주 두 차례 긴급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4·7보선 참패 이후 흔들리는 경제정책 방향의 고삐를 직접 죄겠다는 의지다.
이번 주 두 차례 회의는 보선 참패로 문 대통령이 심기일전을 다짐한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8일 문 대통령은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면서 △코로나 극복 △경제회복 △민생안정 △부동산부패 청산 등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코로나19 방역회의에서는 백신 관련 ‘혈전’ 부작용 논란 및 수급 상황과,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적절성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총출동한다.
분위기 환기는 인적쇄신으로…이르면 이번주
분위기 쇄신은 대규모 개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대선 도전을 위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대폭 개각이 관측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두고 사표를 제출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교체도 관심 대상이다.
정 총리는 11일 페이스북에 “제 이름 정세균(丁世均)의 뜻처럼 ‘세상을 균등히 고르게’ 하는 고무래가 되고 싶다”면서 “나의 옳음으로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는 낡은 이념 투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후임 총리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원혜영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첫 여성 총리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원 양형위원장 등이 거론됐다. 후임 경제부총리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꾸준히 거론된다. 노형욱 전 국조실장과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등도 물망에 오른다.
다만, 이 같은 개각이 국민에 충분한 인적쇄신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뜻하지 않게 조기 교체되면서 (문 대통령이) 인적쇄신 카드를 잃어버린 셈”이라면서 “국무총리부터 시작하는 개각의 경우 어떤 인물을 발탁하느냐에 따라 국민 체감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