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한미일 회담 견제…"동북아 '작은 나토' 만들려 해"

"한미일 정상회담, 3국 군사 협력 신호탄" 견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진영대결 그림자"
  • 등록 2023-08-07 오전 10:39:31

    수정 2023-08-07 오전 10:39:31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관영지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3국의 군사 협력 체제 구축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동북아에 작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만들려는 미국의 의도라는 이유에서다.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5월 21일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7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는 한국과 일본에 위험할 수 있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진영 대결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한·미·일은 겉으로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동북아에 나토식 3자 군사 동맹을 만들어내려는 것”이라며 “이것은 미국이 늘 하고 싶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과거 한국과 일본의 역사 문제 등으로 이러한 3자 군사 협력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며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한국이 일본에 (과거사 문제를) 양보하도록 최선을 다했고 한국과 일본의 ‘화해’가 2차 세계 대전 이후 첫 근본적인 변화라고 선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3국 협력은 역내 다른 국가들을 안심시키지 못할 것이다. 일단 이런 협력이 구체화되면 이 지역 국가들은 두 가지 범주로 나뉠 것”이라면서 “한 축은 한·미·일의 집단 한보 체계에 뜻을 함께하는 국가로 구성되고 다른 축은 이들이 위협적이라고 인식하는 국가로 나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거창한 수사로 한국 국민을 속일 수는 없다”며 일본과의 군사 동맹이 대중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 국내 언론의 사설을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최근 한·미·일의 위험한 기류는 이미 한국 내부에 광범위한 우려와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은 동북아 지역을 새로운 역사적 갈림길로 내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본과 한국은 동북아의 안보와 번영에 깊이 연관돼 있으므로 양국은 행동을 신중히 검토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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