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딸, 모더나 3차 맞고 탈모…무서울 정도로 빠진다"

"3차 왜 맞았나?" 질문엔…"직업상 안 맞을 수 없는 상황"
  • 등록 2022-02-09 오전 10:01:09

    수정 2022-02-09 오전 10:24:0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 접종 후 20대 여성인 딸에게 탈모가 생겼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등장했다. 딸의 기록을 이어가기로 결심한 엄마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며 울분을 토했다.

지난 2일 네이버 블로그를 개설해 ‘모더나 탈모 백신 부작용’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A씨는 딸의 두피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날짜별로 게재했다.

모더나 접종 후 탈모 증상을 겪고 있는 20대 여성.(사진=네이버 블로그)
딸은 지난해 7월 28일 1차, 9월 8일 2차, 12월 30일 3차 접종(부스터샷)을 진행했다. 탈모가 발견된 날은 지난 1월 6일로, A씨는 딸이 부스터샷을 맞은 후 일주일 만에 탈모가 시작된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딸이 백신을 맞기 전까지 숱도 많고 건강한 모발이었다면서 “백신 맞고 딸아이 머리가 하루아침에 무서울 정도로 빠지고 저도 엄청 울고…백신 부작용 아닐까요? 정말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서 딸은 지난달 7일 자그마한 원형 탈모로 시작됐다가 불과 20일 만에 두피 전체가 벗겨질 정도로 증상이 악화됐다.

단순히 머리만 감았을 뿐인데 한 손에 가득 잡힐 정도로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졌으며, 나중엔 손만 가져다 대도 우수수 떨어질 정도였다.

A씨는 “가발을 쓰고 직장 생활을 하니 많이 답답한지 머리를 살짝 묶어 보란다. 엄마로서 해줄 말이 없다. 그냥 예쁜 가발 좀 더 쓰라고…”라며 심경을 전했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또 지난 6일 추가 글을 쓴 A씨는 딸의 빠진 머리카락을 날짜별로 소분해 보관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백신 부작용’을 주장했다.

전날엔 “탈모가 진행이 된다 해도 저렇게 급격하게? 저게 면역력 때문?”이라고 의문을 드러내며 “우리 아이는 머리 빠지기 전 아무런 이상 증상도 없었다. 먹고 자고 성격이 너무 긍정적이라 내가 걱정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3차까지 맞았나?”라고 묻는 이들에겐 “우리 딸 아이 직업상 안 맞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탈모 증상이 나타나기 전 딸의 모습.(사진=네이버 블로그)
실제 백신 접종 후 탈모가 생겼다고 호소한 사례는 많다.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탈모로 신고된 사례는 240건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172건·남성 68건이며, 연령대에선 50대(80건), 40대(41건), 30대(29건), 70대(21건)가 뒤를 이었다.

백신 종류로는 아스트라제네카(AZ)가 98건, 화이자(71건), 모더나(65건), 얀센(6건) 순이었다.

하지만 아직 탈모 증상에 대해 인과성이 인정되거나 보상이 이뤄진 사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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