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SKT 모바일뱅킹 `혈전`

내달 2일 일제히 서비스경쟁 개시
  • 등록 2004-02-25 오전 11:27:13

    수정 2004-02-25 오전 11:27:13

[edaily 이경탑 김현동기자]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모바일뱅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혈전이 본격화됐다. 특히 모바일뱅킹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민은행(060000)SK텔레콤(017670)이 서로 신경전까지 펼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국민은행은 25일 KTF 모바일뱅킹 서비스인 `K뱅크` 서비스를 3월2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앞서 작년 11월부터 LG텔레콤의 `뱅크온`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국민은행과 KTF는 이날 오전 양사 CEO가 참석한 가운데 서비스 시연과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사는 서비스 활성화 차원에서 6월말까지 가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9월말까지 계좌이체 수수료와 뱅킹관련 데이터 이용요금을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또 무선인터넷 서비스 무료 체험권과 함께 발신자 번호표시, 투링, 캐치콜 서비스 등도 서비스 가입 후 1개월간 무료 제공한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1500여개 법인 휴대폰을 KTF 번호이동서비스로 활용하고, KTF는 법인카드를 국민카드로 교체키로 합의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실시한 LG텔레콤의 `뱅크온`서비스 가입자가 30만명 확보된 만큼 상반기 중 `K뱅크` 가입자 7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은행 진영의 외환·기업·제일·한미은행 등도 내달초 LG텔레콤의 `뱅크온` 서비스에 착수한다. 이에 맞선 SK텔레콤 진영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우리, 신한, 조흥은행이 국민은행-KTF 서비스 개시일과 같은 3월2일 각각 `M뱅크"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이어 하나은행이 3월 중순에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광주·전북·경남·제주은행 및 농협 등도 4월과 5월 이후 각각 SKT의 `M뱅크` 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날 국민은행-KTF 행사를 의식해 우리 신한 조흥 등 3개은행은 M뱅크서비스를 다음달 2일 시작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긴급 배포하기도 했다. `우리M뱅크`는 다양한 금융정보를 저장한 금융칩(IC카드)을 휴대폰에 장착, 신용카드나 현금카드 없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 하나로 이체와 조회 등의 모바일뱅킹과 자동화기기(CD/ATM)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신용카드거래와 현 위치에서 가까운 지점 찾기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증권, 예매/쇼핑, 교통/결제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6월말까지 `우리M뱅크` 가입 고객에게 3개월간 타행 이체 수수료, 우리M뱅크 이용 통신료를 무료 제공할 방침이다. 신한, 조흥은행도 3월2일 73개 점포에서 M뱅크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이어 3월8일 이후 전지점으로 확대 서비스한다. 양 은행은 특히 M뱅크 이용고객의 이체수수료를 연말까지 완전 무료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SKT 진영 M뱅킹의 경우, 국민은행 계열 서비스와 달리 보안 알고리즘을 정부 표준안으로 채택, 우리-신한-조흥 등의 CD/ATM기에서 상호 호환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후 서비스를 시작한 지방은행들에서도 호환 가능하다. SKT는 올해 모바일뱅킹용 단말기 300만대를 보급, 이중 실질 사용자수 20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5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 정도 목표치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SKT와 제휴 은행들은 이와 관련, 각각 20만여명 가입자 확보를 미니멈 개런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의 모바일뱅킹 서비스 내용은 비슷하나 SKT 진영 서비스의 경우, 보안 알고리즘을 정부 표준안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국민은행 계열 서비스에 비해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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