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입시장서 쪼그라드는 韓…지난해 6.3% 그쳐 30년만에 최저

지난해 中 수입시장서 韓 비중 6.3% 그쳐
1992년 수교 직후 이후 30년만의 최저, 순위로도 3위 그쳐
中 산업 발전·사드 사태 등 영향
  • 등록 2024-01-28 오후 5:12:26

    수정 2024-01-28 오후 7:11:38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중국 수입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대까지 낮아지며, 1992년 한중수교 직후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28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수입 중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 비중은 6.3%을 기록, 2022년 7.4% 대비 1.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1992년 수교 시작 직후인 1993년 5.2% 이후 30년만의 최저치다.

금액 기준 비중이 줄어들면서 수입국 순위에서도 한국은 한 단계 내려갔다. 2022년 대만에 이어 2위였던 한국은 6.5%를 차지한 미국에 2위를 내주며 3위까지 떨어졌다. 2013년에서 2019년까지 7년 연속 중국의 최대 수입국 자리를 지켰던 한국은 중국 내부는 물론, 각종 글로벌 경제와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인해 시장 내 영향력이 축소되는 과정을 겪었다.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수입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이에 한국 역시 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총액은 2조5568억달러(약 3400조원)을 기록,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여기에 중국의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한국 제품의 중국 시장 내 영향력도 축소되고 있다. 2015년 리커창 당시 중국 총리는 ‘중국제조 2025’라는 비전을 발표해, 제조업의 기반 육성과 기술 혁신 등을 강조했다. 이후 중국의 산업 경쟁력이 빠르게 강화되면서 한국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주게 됐다.

실제로 2013년까지 중국 시장 점유율 20%대로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에게 밀려난 상태다. 반도체와 일부 첨단 디스플레이 등의 제품을 제외하면, 그간 한국의 주력 수출품이었던 스마트폰, 자동차, 석유화학 등의 위상이 약화된 것이다.

여기에 2017년 사드(THAAD) 사태 당시 경제적 보복 등도 영향을 주었다. 2016년 10.4%였던 중국 수입 시장 내 한국의 비중은 2017년 9.9%로 10%대를 내준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최근 저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는 중국이지만, 당장 대체하기는 불가능한 시장인 만큼 산업 차원에서는 물론, 구조적 요인 등에 따른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한국 제품의 경쟁력 약화라는 구조적 요인은 물론, 경기 요인도 있는 만큼 대중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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