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엔시티(NCT)와 에스파를 좋아한다는 17세 중국인 소녀 지앤씨(가명), 케이팝 스타들을 보기 위해 지난 2일 어머니와 함께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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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화원에서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2023 마마 어워즈(MAMA AWARDS)’의 뒤늦은 상영이 이뤄졌다. 온라인에서 떠도는 짧은 동영상으로만 접할 수밖에 없던 중국 케이팝 팬들을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준비한 행사다.
콘진원은 중국 내 일반인 대상으로 다양한 한류 문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보통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제작·상영하는데 이런 시상식 녹화분을 상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호진 콘진원 북경비즈니스센터장은 “마마 어워즈가 케이팝 대표 행사라는 판단에 중국 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상영회를 준비하게 됐다”며 “CJ측 협조와 함께 총 4시간 분량으로 편집한 영상에 중국어 자막을 넣고 실제 콘서트를 보는 것과 같은 음향 등의 효과를 내도록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상영회는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 분주한 모습이었다. 미리 도착한 관람객들은 문화원 내 마련된 케이팝 게시물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20대 중국인 여성은 “엑소 때부터 케이팝을 좋아하게 됐고 한국에서 열리는 가요 시상식에도 참석한 적 있다. 지금은 제로베이스원, 에스파. 뉴진스를 좋아한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에서 케이팝 공연이 사실상 열리지 않는 것에 대해 “아티스트들이 비공식 사인회를 통해 중국을 찾곤 하지만 정작 공연은 홍콩이나 마카오에서 열려서 가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빨리 중국 본토에서도 케이팝 공연이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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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에는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뉴진스가 베이징을 방문해 팬 사인회를 열 계획이라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콘진원 같은 한국 기관들도 자체적인 행사를 통해 한류 문화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이징 문화원과 상하이 CGV에서 K팝 온라인 공연(ON THE K: ASSEMBLE)을 개최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윤 센터장은 “해외에서 큰 인기인 케이팝이 중국에 다시 진출하게 될 경우 관련 산업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지금 중국 본토 케이팝 공연이 쉽지는 않지만 꾸준한 한류 문화 확산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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