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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내달 2일 업계 최초로 광고 카피, 판촉행사 소개문 등 마케팅 문구 제작에 특화된 초대규모 AI 카피라이팅 시스템 ‘루이스’를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유통업계가 활용한 AI 기술은 정해진 질문, 답변 시나리오대로 작동하는 고객 상담용 챗봇이 일반적이었지만 여기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셈이다.
특히 루이스는 일반적인 AI 프로그램 개념을 넘어 직원 개념을 도입해 소속(영업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과 직책(선임), 사번(20230302)도 부여했다.
루이스는 예를 들어 ‘봄’과 ‘입학식’을 키워드로 ‘향수’에 대한 광고문구 제작을 지시하면 ‘향기로 기억되는, 너의 새로운 시작’과 같은 문구를 만든다, “입학식 대신 ‘연인’으로 키워드를 바꿔보라”고 주문하면 루이스는 10초간 고민하더니 “‘흩날리는 벚꽃처럼 설렘 가득한 향’이나 ‘봄바람과 함께 찾아온 로맨틱한 향기’를 생각해 봤습니다”라고 답했다.
현대백화점은 “루이스는 문학 작품을 사랑하고 마케팅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20대 청년을 콘셉트로 개발했다”며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유명한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S. 루이스를 동경해 감성을 자극하는 글쓰기를 즐긴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일 현대백화점 DT추진실 전무는 “루이스 도입으로 고객에게 현대백화점만의 따뜻한 감성과 품격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최신 기술을 도입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업무혁신을 지속적으로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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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뿐만 아니라 이마트, CJ온스타일 등에서는 주로 마케팅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추세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를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출연시켜 호응을 얻었다. 특히 별도로 루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등 루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139480)도 네이버 클로바의 AI 보이스 더빙 기술을 적용한 캐릭터 ‘다나’를 지난해 6월 쇼핑라이브에 출연시켰다. CJ온스타일도 홈쇼핑 방송에 AI 성우를 도입하고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늘리는 등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 이커머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상품추천 서비스도 대표적인 AI 기술을 적용한 사례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상품 검색과 구매 이력 등을 기본 데이터로 적재적소에 필요한 상품을 추천해 구매와 연결토록 하고 있다”며 “특히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상품의 경우 일종의 알람 역할도 하고 있어 추천 상품의 종류와 시기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력 향상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에 소구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라면서도 “기업 경영 입장에서도 실제 인력을 채용한 것보다 노동력이나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어 AI 기술 적용 확대범위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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