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6개월'…이스라엘 反정부 시위에 10만명 모여

네타냐후 총리 정권 퇴진 촉구 시위
이스라엘군, 가자서 인질 시신 1구 회수
인질들 생존 우려…"모두 죽어서 돌아올 것"
  • 등록 2024-04-07 오후 5:30:11

    수정 2024-04-07 오후 5:30:1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지 6개월을 앞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석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을 규탄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주최 측은 이날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민주주의 광장’에는 시위대 10만여명이 모여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과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3명의 아들을 모두 전장으로 보낸 어머니 사릿 펄은 “오늘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탄핵, 모든 인질의 귀환, 조기 선거 시행을 원하기 때문”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제 역할을 한 적이 없기에 그가 총리 자리에 있는 한 이스라엘의 어떤 것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반정부 시위 참가자도 “하마스 파괴와 절대 승리는 의미 없는 구호일 뿐”이라며 “나머지 인질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 엘라드 카치르(47)의 시신을 발견해 회수했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 내에서 인질 송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시신을 회수한 인질은 총 12명이다.

펄은 “인질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진 것”이라며 “그와 같은 많은 사람이 비슷한 방식(죽음)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시위에는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가족들도 동참했다. 인질 가족 중 에스더 부흐스탑은 “6개월간 우리는 악몽 속에서 살아왔다”며 “우리는 양국이 합의에 도달해 산 사람을 재활을, 살해된 사람을 장례를 치르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에 인질 약 129명이 억류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중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외에 크파르 사바 등 다른 도시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크파르 사바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야권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우리가 그들(네타냐후 정권)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전에 그들은 이 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네타냐후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날 텔아비브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도 빚어졌으며 경찰이 시위대 1명을 체포했다.

시위대는 가자지구 전쟁이 7개월 차에 접어드는 7일에도 예루살렘 등에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7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집트와 카타르, 미국 대표들과 만나 수개월간 교착상태였던 인질 협상에 대한 논의를 재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귀환 등 합의에 도달하도록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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