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차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한화리조트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남측 1차 상봉 대상자인 윤흥규(92) 할아버지의 객실을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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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공동취재단] “더 많은 이산가족이 만나야 하는데 죄인같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저녁 우리측 상봉단의 사전 집결지인 속초 한화리조트를 찾아 이산가족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저녁 8시부터 30분 가량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함께 두 이산가족을 방문했다.
조 장관은 이번 상봉행사에서 북측에 있는 아들을 만나는 이금섬(92)씨 가족을 찾아 “이런 자리를 할 때마다 죄인같다. 더 많은 가족이 만나야 한다”며 “같이 못 가지만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또 북측의 조카손자를 만나게 된 윤흥규(92)씨 가족을 찾아서는 건강을 당부했다. 조 장관은 6·25 전쟁 당시 헤어진 동생들을 만나고 싶어했던 윤씨에게 “동생 얼굴이 기억이 나는지”를 묻자 윤씨는 “70년 세월이 흘러 기억이 안난다. 다 늙었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측 상봉단 89명은 이날 오후까지 사전 집결지에 모두 모여 이산가족 등록과 방북교육, 의료검진 등 상봉 준비를 마쳤다. 상봉단은 20일 오전 고성을 거쳐 금강산으로 이동해 오후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박 3일간의 상봉 일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