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전공의 집단사직에 공모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임 회장은 전공의를 비롯한 의협 전현직 임원들의 죄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0일 오전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 관련 추가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임 회장은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전공의가 죄가 없다는 것은 의사 회원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아는 내용”이라며 “저를 포함한 의협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혐의 여부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전공의 집단사직에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등 공모한 혐의(업무방해 등)를 받는다.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시민단체가 지난 2월 의료법상 업무개시명령 위반, 업무방해 교사 등 혐의로 임 회장을 비롯 의협 관계자를 고발한 바 있다. 경찰은 임 회장을 비롯한 의협 전현직 임원들의 자택·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진행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임 회장은 경찰에 출석했지만 1시간도 안 돼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한 바 있다. 이에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추가로 확인할 사안이 있어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임 회장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조사실이 있는 청사로 입장했다.
임 회장은 전공의가 범의료계 대책위원회(범대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의협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범대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는 유화책을 제시했으나 박 비대위원장은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유지하고 있다. 전공의들은 의협의 3대 요구안이 자신들이 요구하는 7대 요구안보다 후퇴된 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의협은 이날 오후 회관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범대위 구성과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